한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이 대만에 주도권을 내줬던 UHD(초고해상도) 패널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28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 전세계 UHD LCD 패널 시장점유율은 지난 2월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21.9%로 2위, LG디스플레이가 11.3%로 4위를 기록했다.
대만의 이노룩스가 40.2%로 1위, AU옵트로닉스(AUO)가 12.6%로 3위를 차지했다. 중국 차이나스타가 11.3%의 점유율로 LG와 함께 공동 4위를 기록했으며, 일본 샤프가 2.5%로 뒤를 이었다.
국가별 점유율에서는 한국(33.2%)이 대만(52.8%)을 추격하는 가운데 중국(11.6%)과 일본(2.5%)이 3~4위권을 달리고 있다. 한국과 대만의 점유율 격차도 최근 들어 빠르게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한국의 UHD 패널 점유율은 6.2%에 그치며 대만(85.3%)에 크게 뒤쳐졌다. 하지만 한국은 이후 7개월 새 점유율을 5배 이상으로 끌어올린 반면 대만은 3분의 2로 줄어들었다.
UHD 패널 시장은 2012년 LG전자가 84인치 UHD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85인치 UHD TV를 내놓으며 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한국 업체들이 초대형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전략을 고수하는 동안 일본 소니와 중국 업체들이 가격을 낮춘 보급형 제품을 앞세워 UHD TV 시장을 주도했다. 결국 이들 업체에 패널을 공급하던 대만 디스플레이기업들이 UHD 패널 시장을 석권하게 됐다. 이에 삼성과 LG가 UHD TV 라인업을 보급형으로 대폭 확대하며 공격적인 대응에 나서면서 시장 주도권을 서서히 회복해 가고 있다.
한편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주 한국에서 열린 디스플레이산업 컨퍼런스에서 올해 UHD 패널 시장 규모가 지난해 300만대에서 올해 7배인 2,100만대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는 이 중 600만∼900만대를 한국 업체가 생산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