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주변여건] 자금유입 속도가 상승지속 관건

지난 7월부터 지루한 조정장세를 나타냈던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9일과 10일 각각 950, 960포인트를 상향돌파했고 13일에는 장중한때 980선을 훌쩍 뛰어넘으며 오름세를 이어가자 1,000포인트 재진입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성급한 진단이 나오고 있다.증시 전문가들은 앞으로 주가지수 향방은 「재료」와 「수급」이란 두가지 변수에 달려 있으며 현 장세는 호재성 재료가 열악한 수급상황을 압도하면서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모습이며 향후 고객예탁금, 주식형 수익증권 자금유입등 수급구조만 개선된다면 1,000포인트 재진입도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열악한 수급구조=주식매수 대 금인 고객예탁금은 9일기준 9조4,428억원으로 지난 7월5일 11조5,332억원에 비해 2조원이상 감소했으며 이달들어서는 10조원대를 한번도 넘어서지 못했다. 탄탄한 예탁금을 기반으로 1,050포인트를 상향돌파했던 7월중순의 증시상황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며 이는 주식투자에 나설 수 있는 실탄이 그만큼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식형 수익증권으로의 자금유입 탄력도 크게 둔화된 상태이다. 지난 8일 현재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는 44조2,416억원으로 8월23일이후 44조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의 경우 6월보다 10조원 증가한 자금이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들어왔으나 8월에는 2조원, 이달 들어서는 2,000억원이 추가유입되는 등 유입속도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일평균 3,000억원에 달했던 자금유입규모가 최근에는 220억원으로 급감했다. 한빛증권 안규선(安奎宣)대리는 『대우사태로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대한 환매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고객들이 투신사에 대해 강한 불신을 가지고 있다』며 『80% 환매가 가능한 11월의 대규모 환매 우려로주식형 수익증권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량 부진도 주가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10일 거래량은 2억9,762만주로 5일 연속 3억주미만을 기록했으며 5일간 거래량 평균은 2억7,635만주로 줄었다. 이달 2조원이상의 담배인삼공사 상장공모와 추석자금 수요등도 주식매수여력을 크게 약화시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풍부한 호재성 재료=주가지수 20일 이동평균선이 8월3일 하향전환된 이후 지난주말을 고비로 상승추세로 돌아섰으며 조만간 20일선이 60일선을 상향돌파하는 중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증권 김승익(金承翼)과장은 『지수 20일선은 기술적으로 중기추세를 판단하는 데 유용한 지표가 되며 그 방향성이 오름세로 돌아섰다는 것은 중기추세의 상승전환을 의미한다』며 『최근 지수가 5일 이동평균선을 지지로 해 추가반등을 시도하고 있어 주가지수는 급등락과정에서 벗어나 안정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무디스의 한국신용등급 상향조정 기대 및 엔화강세, 반도체 가격급등, 북미 미사일협상 타결, 제일은행의 해외매각 임박등 다양한 호재가 대우사태로 야기된 금융시장 불안 및 현대전자 주가조작등의 악재를 밀어내면서 상승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등 반도체 관련주가 그동안의 급등세를 마감하고 이격조정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통신, SK텔레콤, LG화학등 여타 블루칩 및 옐로우칩으로 매기가 확산되고 있다. 지수선물시장도 2포인트 이상의 시장베이시스를 보이며 누적 프로그램 매수규모가 5,000억원을 넘어섰다. 金과장은 『앞으로 주가상승의 변수는 수급구조에 달려 있는 만큼 개인들은 예탁금 및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 추이에 주목해야 한다』며 『현재 940~980포인트대에 두터운 매물벽이 형성되고 있지만 호재성재료가 이어지고 수급상황만 좋아진다면 1,000포인트 돌파도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서정명 기자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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