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군은 예부터 「단양팔경」으로 대표되는 명승 절경의 고장으로 사철 탐승객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져오는 고장이다. 일찌기 조선 명종조에 단양군수를 지낸 퇴계 이황은 『중국의 소상팔경」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단양팔경이 더욱 빼어난 절경』이라고 찬탄해 마지않았다.계절의 여왕이요 가정의 달인 5월도 다 가고 있다. 내일은 5월의 마지막 주말. 때마침 28일부터 30일까지 소백산철쭉제도 열리므로 단양팔경과 소백산을가족동반 주말나들이 코스로 택해보자.
단양은 풍광이 빼어나게 아름다운 까닭에 퇴계를 비롯하여 이토정·김삿갓 같은 역사적으로 이름난 문인 가객들이 산수간에서 소요하던 풍류의 고장이기도 하지만, 삼국시대에는 고구려와 신라의 국경지역으로 치열한 혈전사의 무대가 되었고, 한말과 일제강점기에는 이강년·신돌석 등 수많은 의병장과 의병들이 피어린 항일무장투쟁을 벌이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단양은 85년 충주댐 준공과 충주호 담수 이후 충주와 신단양을 잇는 유람선운행을 비롯, 수운관광 개발에 힘입어 단양팔경 외에 충주호, 소백산국립공원·월악산국립공원을 연계하여 봄에는 철쭉산행, 여름에는 유람선과 밤낚시, 가을에는 단풍산행, 겨울에는 설경산행 등을 고루 즐길 수 있는 사계절 관광명승지로 재도약했다.
단양의 관광명승중에서도 대표적인 단양팔경은 수몰전의 제1단양팔경(구단양팔경)과 수몰후 새로 선정된 제2단양팔경(신단양팔경)으로 구분되는데, 이 중특히 경관이 빼어난 곳 몇군데를 소개한다.
◇제1단양팔경 ▲도담삼봉= 단양읍 도담리 남한강 상류 수심 10여M 물속에 나란히 서있는 기암 3봉이다. 조선조 개국공신 정도전의 출생설화가 서린 곳이며 그의 아호 삼봉도 여기서 비롯됐다고 한다. 맨위에 삼도정이 세워진 높이 6M의 가장 높은 바위가 남봉, 그 왼쪽이 처봉, 오른쪽이 첩봉이다. 주변경관이 수려해 단양팔경 제1경으로 불린다.
▲옥순봉= 구단양에서 충주쪽으로 8㎞쯤 떨어진 단성면 장회리에 있다. 옥같이 희면서도 푸른빛이 도는 여러 암봉이 마치 죽순처럼 솟아서 옥순봉이라 부른다. 암벽에 이퇴계의 친필 「丹邱洞門」 넉자가 새겨져 있다.
▲석문= 매포읍 하괴리 도담삼봉 상류에 있다. 두개의 커다란 바위기둥을 또하나의 바위가 가로질러 천연의 문을 이룬 기암가경이다. 석문 왼쪽에 석굴이 있고 석굴안에는 신선이 갈았다는 옥전이 있다.
▲사인암= 대강면 사인암리 소재. 정상에 노송숲을 이고 하늘을 찌를듯 수직으로 70M나 솟구친 거대한 기암괴석이다.
◇제2단양팔경 ▲죽령폭포= 중앙선 죽령역에서 3㎞떨어진 대강면 용부원리 죽령터널 입구에 있다. 5M높이의 기암괴석 사이로 폭포수가 시원하게 쏟아져내린다.
▲온달산성= 신단양에서 영월쪽으로 27㎞떨어진 영춘면 하리에 있다. 고구려의 용장 온달(溫達)이 실지회복을 위해 신라군과 싸우다 전사했다는 곳이며, 산성밑에는 온달동굴이 있고 국민관광지로 조성되었다. 산성은 사적264호, 동굴은 천연기념물261호.
▲구봉팔문= 가곡면 보발리 계곡깊이 자리잡은 비경으로 법월팔문이라고도 부른다. 9개의 봉우리 사이에 8개의 골짜기가 있다.
▲일광굴= 어상천면 임현리 소재. 동굴길이가 1㎞에 이른다. 굴안으로 들어가면 종유석 고개가 나오고 고개를 넘으면 넓이 50여평 높이 30M의 광장이 있는데, 천장 한쪽에서 햇빛이 새어들어와 일광굴이라고 한다.
▲남한강북벽= 영춘면에서 영월쪽으로 조금더 가다보면 강건너로 수십척 높이의 기암절벽이 강을 끼고 거대한 병풍처럼 600M나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교통= 중앙선열차가 도담·단양·단성·죽령역을 경유하며, 동서울터미널에서 단양행 직행버스가 있다. 충주-단양 사이에는 유람선이 다닌다.
승용차는 영동고속도로 남원주에서 중앙고속도로로 들어서 제천을 경유하여 5번국도로 단양을 찾으면 된다.
◇현지문의= 단양군청 관광진흥과(0444-420-1544)·단양관광협회(423-5044)·소백산국립공원 북부관리사무소(423-0708) / 단양(충북)= 황원갑 기자 WGHW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