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채권 투자사기 사건으로 2000년 5월 구속돼 1심 재판이 진행중인 이철희.장영자씨 부부가 구속 직전 정부 고위층에 진정해주는 대가로 3천억원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친정부 단체에 타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화합 운동연합' 대표였던 이모씨는 28일 "이철희씨 부부가 `감옥에 있느라3조원 어치 채권을 실명화하지 못해 투자자들의 돈을 갚지 못했을 뿐 사기가 아니었다'며 이런 내용을 김대중 전 대통령께 말씀드려줄 것을 요청했다"며 "3조원 채권이실명화되면 그중 3천억원을 국민화합과 민족화합 등 용도로 기증하겠다고 했다"고말했다.
이씨는 "그러나 당시 장씨가 구속되고 검찰도 `근거가 희박한 이야기니 믿지 말라'는 의견을 제시해 김 전 대통령께는 말씀드리지 못한 채 해프닝으로 끝났다"고덧붙였다.
장씨측은 결심공판 직후 변론재개를 요청하며 이씨를 증인으로 신청했으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이현승 부장판사)는 이씨를 증인으로 채택해 내달 9일 속행공판에서 증언을 듣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