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10조弗 대경제권 탄생

EU, 10개국 신규 회원 가입 최종 승인 유럽연합(EU)이 체코와 폴란드 등 동구권 국가와 지중해 국가 등 10개국을 새 회원국으로 받아 들이기로 최종 결정함에 따라 EU는 조만간 국내총생산(GDP) 10조 달러 규모의 대경제권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EU 정상들은 13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체코ㆍ폴란드ㆍ헝가리ㆍ 에스토니아ㆍ라트비아ㆍ리투아니아ㆍ슬로바키아ㆍ슬로베니아ㆍ몰타ㆍ키프로스 등 10개국의 EU 가입을 최종 승인했다. 이들 국가가 오는 2004년 5월 EU에 정식 가입하면 EU는 25개 회원국과 현재보다 23% 늘어난 영토를 거느린 명실상부한 유럽 단일 기구로 부상하게 된다. 나아가 2007년 EU 가입을 희망하는 불가리아와 루마니아, 2005년부터 가입 협상에 돌입할 터키마저 끌어안을 경우 EU는 10조 달러의 경제 규모와 서유럽부터 중동지역까지 아우르는 몸집으로 본격적인 세계 주도권 장악에 나서게 될 전망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EU 확대에 따른 비용 문제가 마지막까지 걸림돌로 작용했으나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신규 가입국에 농업 보조금 등의 명목으로 404억2,000만 유로를 지원하는 한편 새 회원국들은 가입 완료 후 EU 예산 분담금으로 150억 유로를 내는 선에서 합의를 끌어냈다. 또 하나의 난제로 꼽혔던 터키 가입 문제도 2004년에 자격 심사를 거쳐 이듬해부터 협상을 개시하자는 EU안을 터키가 받아들이면서 마무리가 됐다. 이번 협상 타결은 무엇보다 서유럽의 '잘사는 나라들' 모임으로만 인식돼 온 EU가 경제 수준이 현저히 떨어지는 동구 및 지중해 국가들을 포괄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잘 사는 기존 회원국들과 일부 신규 회원국들간 빈부격차는 앞으로의 통합 과정에서 커다란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실제 기존 회원국 룩셈부르크의 1인당 GDP가 4만5,000달러를 넘는 반면 신규 회원국인 리투아니아의 1인 당 GDP는 그 15% 수준인 6,980달러에 그치고 있다. 동ㆍ서 유럽의 지리적 경계와 함께 경제적 차이도 줄일 수 있는 지 여부가 '단일유럽' 출범을 준비하는 EU가 풀어야 할 최대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신경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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