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명브랜드 M&A 가속화

올해초 구치·발렌티노·질 샌더 등 간판급 브랜드의 주인이 잇달아 바뀐데 이어 하반기들어 M&A바람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미국의 유명상표 캘빈 클라인(CK)은 6일 사업확장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을 파트너나 아예 인수해줄 회사를 찾고있다고 발표했다. 자산규모 25억달러의 CK는 M&A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내의와 향수 위주의 사업을 악세서리·미용상품 ·남성의류 ·스포츠의류 ·가정용 가구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CK의 매입 또는 합작대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기업들은 LVMH, 피노-프렝땅-르두트, 프라다 등 유럽업체들이다. 또 현재 CK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워나코사나 거대 소비재 생산업체인 유니레버사도 거론되고 있다. 이탈리아의 구치는 지난달 초 펜디사를 7억1,000만달러에 통째로 인수하겠다고 제의했다. 그러자 프라다 홀딩사와 프랑스의 LVMH(루이뷔통-모에-헤네시)도 인수전에 참여할 의사를 밝혀 뜨거운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영국에서 가장 유서깊은 제화업체중 하나인 처치는 이탈리아의 패션기업 프라다에 지난 9월 10일 1억7,200만달러에 인수됐다. 일본의 대표적인 화장품업체인 시셰이도도 LVMH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이다. 일본과 프랑스 시장진출을 노린 것이다. 프랑스의 피노-프렝탕-르두트가 「백기사」로 나서면서 실패로 끝난 LVMH의 구치에 대한 적대적 M&A 시도는 업계의 M&A열기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올들어 유명브랜드 업체들이 이처럼 M&A나 전략적제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국제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세계시장으로의 진출 기회를 얻기위한 노력으로 분석된다. 백재현기자JHYUN@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