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관리공단 공채 "무늬만 개방형 임용"

연금관리공단 공채 "무늬만 개방형 임용" 국민연금관리공단이 2년 임기의 지사장 4명을 공개모집 한다고 해놓고 공무원이나 공단직원, 정부투자기관 경력자가 아니면 사실상 지원을 못하도록 규정을 정해 아웃소싱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연금관리공단은 최근 "공단운영의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킬 참신하고 진취적인 지사장을 개방형으로 모집한다"는 내용의 인사모집 요강을 발표했다. 그러나 공단측은 1급지(서인천ㆍ전주)의 경우 지원자격을 ▦국가공무원 또는 지방공무원 4급으로 1년 이상 재직한 자 ▦정부투자기관에서 1급으로 3년 이상 재직한 자 ▦행정ㆍ경영학 분야의 박사학위 소지자로 관련학과 정교수로 3년 이상 재직한 자 ▦상시 근로자 300명 이상의 법인 기업체의 임원이상 직위에서 3년 이상 재직한 자 ▦연금관리공단의 직원(2급 이상)으로 5년 이상 재직한 자 등으로 정해 사실상 공무원이나 정부투자기관 경력자들만 지원할 수 있도록 배려를 했다. 상시 근로자 300명 이상의 법인체 임원이나 정교수로 3년 이상 경력을 쌓은 사람이 상대적으로 직급과 보수가 낮은(연봉기준 4,000만원~5,000만원) 지사장직에 응모한다는 것 자체가 힘들기 때문이다. 공단측은 2급지(원주ㆍ구미)도 공무원 출신은 사무관으로 1년 이상 경력이 있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경우 박사학위가 있으면서도 대학교에서 관련학과 부교수로 3년 이상 재직한 자로 묶어 사실상 학계나 재계 인사들의 지원을 원천 봉쇄하고 있어 '무늬만 아웃소싱'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박상영기자 입력시간 2000/11/22 17:2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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