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극비 방문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광저우(廣州), 선전 등지를 돌며 경제시찰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위원장은 이르면 14일 베이징에 들러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N-TV는 13일 오전9시께(현지시각) 광저우 바이톈어(白天鵝)호텔 로비에서 김 위원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포착했다고 밝혔다. 현장을 취재한 N-TV 관계자는 “직원 여러 명이 육안으로 분명히 그의 모습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호텔 안에서는 중국의 전 최고지도자로 보이는 인물이 기다리고 있다가 안으로 들어오는 김 위원장을 맞았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의 한 믿을 만한 소식통도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이 현재 바이톈어호텔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 위원장 일행은 14일 중국의 1호 경제특구인 선전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일행이 묵을 것이 확실시되는 선전 우저우(五洲)호텔은 13일부터 일반인의 객실 사용과 예약을 금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베이징의 또 다른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동참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박봉주 내각총리가 이끄는 북한 고위층이 광저우ㆍ선전 등을 돌아보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면서 “만약 이 행렬에 김 위원장이 동행했다면 14~15일께 베이징에 들러 후 주석과 회담을 갖고 귀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