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좋은데 따고보자" 건설社 출혈수주 심해

'최저가'도입후 예정가 60%밑도는 낙찰속출경기 침체로 경영난이 가중된 건설업체들의 물량 수주전이 점입가경이다. 더욱이 시장경쟁 원리를 적용한 최저가 낙찰제 도입 이후 이들 업체들의 수주전은 덤핑입찰로 이어져 부실공사에 대한 우려까지 낳고 있다. 21일 조달청에 따르면 지난 3월이후 1,000억원 이상 공사를 대상으로 최저가 낙찰방식을 적용해 입찰을 실시한 결과, 예정가의 평균 60%선에서 낙찰업체가 선정되고 있다. 최초로 최저가 낙찰제를 적용했던 송도신도시 1-1공구 공사가 예정가격 1,508억원의 58.05%인 876억원에 낙찰됐고 예정가격이 1,270억원이었던 송도 신도시 1-2공구 또한 59.87%인 759억원에 수주업체가 결정됐다. 이와 함께 예정가격 1,245억원 규모의 덕소~원주간 철도 4공구공사와 1,628억원 규모의 5공구공사 낙찰업체가 각각 60%선에서 결판났다. 또1,253억원 규모의 원덕~근덕간 도로공사와 1,774억원 규모의 장항선 4공구공사, 2,073억원 규모의 부산ㆍ경남 경마장 공사도 60%정도에서 낙찰됐다. 이는 최저가 낙찰제 도입이전 입찰참가자격 사전적격심사(PQ)제도로 업체를 선정할 당시의 평균 낙찰가율 73~74%에 비해 13~14%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특히 지난달 31일 실시한 평택항 부두축조공사 입찰의 경우 예정가격 1,177억원의 50.19%인 591억원에 낙찰업체가 선정되며 낙찰가율이 50%선까지 후퇴했다. 조달청은 이 같은 저가낙찰과 이로 인한 공사부실 및 공사중단 등을 방지하기 위해 낙찰업체와의 계약체결시 공사 이행보증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한편 낙찰율에 따른 보증금 차등화 방안 등을 강구해 시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규사업 물량 감소와 경기침체의 지속 우려 등으로 업체들의 저가낙찰은 가속화할 전망이어서 연내 시행 예정인 40여건의 공사도 덤핑입찰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김정현 조달청 계약과장은 "시장경제원리와 업체의 경쟁력 강화, 입찰 투명성 확보 등을 위해 최저가 낙찰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으나 물량부족과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업체들이 공사를 우선 수주하고 보자며 덤핑입찰까지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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