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이후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 서울 동대문구 장안평 중고차·부품상가 일대가 첨단 자동차 산업단지로 탈바꿈한다.
18일 서울시는 장안평 일대 3만여㎡의 부지를 자동차 산업 중심지로 재생하기 위한 '장안평 일대 자동차 산업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이 지역을 산업유통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하고 연내에 지역산업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장안평 일대는 도심에 산재해 있던 중고차 매매업소, 부품 전문상가 등이 집단 이전된 1970년대 이후 자동차 유통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시 외곽에 대규모 매매·정비 단지가 조성되면서 쇠퇴를 거듭해왔다. 이에 따라 이 일대 민간 토지주들은 지난 2009년 장안평 중고차 매매시장 부지에 대해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신청서를 서울시에 제출하고 오피스빌딩 등 복합 용도 개발을 추진해왔다.
시는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는 중고차 매매시장 부지와 인근 자동차 부품상가를 개발해 지역육성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개발부지에는 매매센터와 경매장, 물류센터 등의 산업시설 뿐만 아니라 자동차무역센터, 자동차 박물관, 비즈니스 호텔과 회의장 등의 지원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사업지 내 각 부지에 순환개발 방식을 적용해 기존 업체들의 재정착률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이 지역을 인근 중랑물재생센터·서울재사용플라자와 연계해 '리사이클'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중랑물재생센터에는 자동차 파크를 조성하는 등 산업시설뿐만 아니라 관광자원까지 확보해 이 일대를 외국인들도 찾을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인근 한양대, 성수동 준공업지역과 연계한 자동차 산업 벨트도 구축된다.
시는 연내 이 일대를 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한 후 내년까지 지구단위계획 수립도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개발진흥지구로 지정되면 상인들에 대한 세제혜택·융자지원·규제완화가 가능해진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이번 재생사업에는 해당 자치구뿐만 아니라 지역의 산업 주체, 인근 대학까지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장안평 일대를 시작으로 지역의 특성을 살리면서 산업도 함께 육성하는 도시재생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