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 포트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1일(현지시간) “연내에 한국 정부와 한미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착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포트먼 대표는 “한미 FTA는 강력한 우방인 양국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한국의 경제개혁을 촉진하는 등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한미 양국간 FTA 협상 가능성은 꾸준히 거론돼왔지만 미 무역대표부 대표가 구체적인 시기를 제시하면서 협상 착수를 희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포트먼 대표는 “양국이 FTA 협상을 벌이려면 지난 2003년 이후 지속돼온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조치 해제와 스크린쿼터제 축소 등 많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한국 정부의 태도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포트먼 대표는 앞서 한국ㆍ말레이시아ㆍ이집트ㆍ스위스와의 FTA 협상 착수 여부를 연말까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7번째 교역 상대국인 한국과의 FTA가 성사될 경우 94년 미국이 캐나다ㆍ멕시코와 체결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이후 최대 규모의 경제협정이 될 전망이다. 한편 워싱턴 소재 국제경제연구소(IIE)는 한미간 FTA 체결로 한국은 110억달러, 미국은 90억달러의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