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안긴 이중섭과 친구들

화가 이중섭과 그의 동료 30명의 작품이 나란히 전시되는 `이중섭과 친구들`전이 지난 5일 제주 서귀포시 서귀포동에 있는 이중섭전시관에서 개막됐다. 출품작은 이호재 서울 가나아트센터 대표가 최근 기증한 회화 65점이다. 5월 3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특별전에는 `섶섬이 보이는 풍경` 등 이중섭의 작품 8점과 김병기, 김환기, 박생광, 변시지, 손응성, 윤중식, 박수근 등의 회화 57점이 동시에 출품된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이중섭 작품은 작가와 제주도의 인연을 알 수 있는 작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유화 `섶섬이 보이는 풍경`, `연과 아이`와 은지화 `게와 가족`, `가족`, `아이들`, 엽서화와 드로잉등 다양한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 전시에는 이중섭과 고락을 함께 했던 주변 작가들의 작품들도 눈길을 모으고 있다. 작품으로 비로서 다시 한 자리에 모이게 된 이중섭과 친구들의 작품을 통해 1940~50년대 당시 시대와 맞서온 예술가들의 날카로운 감수성을 발견 할 수 있다. 이중섭 전시관은 1951년 한국전쟁 당시 1년 남짓 서귀포에 머무르며 빛나는 작품을 남기고 예술혼을 불태웠던 이중섭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으나 그동안 진품이 하나도 없어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 이와 관련 강상주 서귀포시 시장은 "전시관이 문을 열었으나 정작 그의 진품이 없어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면서 "이번 기증으로 이중섭 작품이 상설 전시되는 한국의 대표적 미술공간으로 위상을 높이게 됐다"고 말했다. 서귀포시는 이중섭 관련 작품 확보를 계기로 명칭을 `전시관`에서 `미술관`으로 바꾸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서귀포=이용웅 기자 yy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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