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파업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25일 임단협관련 실무협상과 26차 본교섭을 가졌지만 쟁점 사안인 주 5일제 실시에 대해 법 개정 후 실시하자는 회사측 입장과 조건 없는 즉각 실시를 요구하는 노조의 입장차가 커 결렬됐다.
노사는 또 퇴직금 누진제와 상여금 인상, 컨베이어수당 인상 등에 대해 교섭을 벌였으나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28일 이전 조기 타결은 무산됐다.
특히 노조는 26일 주간조가 정상 근무를 한 뒤 8월3일까지 정기 여름휴가에 들어갈 예정인 데다 여름휴가에서 복귀하는 4일과 5일 주ㆍ야간 3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해 파업 장기화를 예고하고 있다.
게다가 민투위 등 일부 현장 조직들이 `회사측의 일괄 협상안은 기대 이하이며 휴가 후에 협상하자`는 내용의 유인물을 일제히 내며 노조 집행부를 압박하고 나서 조기 타결을 어둡게 하고 있다.
한편 노조는 이날 울산, 전주, 아산공장 10여개 차종의 생산라인을 주ㆍ야간 각 6시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이날 5,151대, 677억원의 생산 차질을 빚었으며 지난달 20일 2시간 잔업거부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내수 3만7,769대, 수출 5만8,032대 등 9만5,801대, 1조2,676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
회사 관계자는 “휴가전 타결을 위해 파격적인 임금안을 제시했으나 노조의 소극적인 협상 자세로 사실상 물 건너 갔다”며 “임금 지급일인 8월 5일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기자 k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