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상했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출구전략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어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현재 연 2.2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7월에 금통위는 물가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16개월간의 기준금리 동결 행진을 깨고 기준금리를 올린 바 있다.
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둔화되는 등 대외 경제 여건이 불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전날(한국시간) 미 경기의 회복세가 둔화하고 있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양적 완화 정책을 발표했다. 또 세계 경제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도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13.4%를 기록하는 등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통위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기에 미칠 영향을 좀더 지켜보고 금리 인상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반기에 글로벌 경기 둔화는 이미 예상된 일인데다가 한국 경제는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
특히 물가 불안은 여전한 상황이다. 7월 생산자물가가 작년 같은 달보다 3.4% 오르며 8개월째 상승세를 타고 있고 국제 곡물가격은 치솟고 있어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