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주택담보비율 상향

우리은행이 올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담보인정비율을 55~60%에서 70%로 높여 적용하기로 했다. 또 신규대출에 대해서도 상환 능력이 확실한 고객에 대해서는 주택담보 인정비율을 55%에서 60%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이 같은 조치는 지난 달 연체율과 대출증가율이 떨어진 것을 계기로 그동안 대폭 억제해온 가계대출을 다시 신축적으로 운용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되며, 다른 시중은행도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이덕훈 우리은행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의 가계대출 위험이 너무 과장됐다”며 “그 동안의 경험을 살려 올해도 가계대출을 일정 부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행장은 또 " 올 상반기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주택담보 담보대출의 인정비율을 70%로 높이기로 했다"며 "기존 대출자들이 만기가 됐을 때 일정비율 상환해야하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우리은행은 감정가 3억원 이상이거나 서울 강남 등 투기과열지구, 평수가 큰 아파트에 대해서는 담보인정비율을 55%로 적용하고 있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60%까지 인정해주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상환 능력이 입증되는 고객에 대해서는 하반기에도 70%까지 담보인정비율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봐서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또 투기과열지구에 대해서 55%만 인정해주던 담보대출 인정비율을 60%까지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대출고객의 상환능력을 평가하는 평가시스템을 도입해 대출액을 차등화할 방침이다. <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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