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명상이라고 하면 가부좌하고 앉아 눈을 감은 모습을 연상한다. 눈을 감는 것은 외부로 향하던 시각 에너지를 차단해 내면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함이다.
그렇다고 눈만 감으면 명상이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일상적인 두뇌 활동상태에서는 몸을 이완하면 정신이 나른해져 졸음이 오고 정신을 집중하면 몸도 긴장하게 된다. 그러나 호흡을 통해 잡념을 가라앉히고 내면이 고요해지는 명상상태에 이르면 뇌파가 안정돼 ‘이완된 집중’을 경험할 수 있다.
뇌파가 안정된 알파파 상태로 잘 떨어지지 못하고 베타파를 지속할 때 인체는 스트레스를 겪는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이는 차츰 면역력 저하로 이어져 건강에 광범위한 위협을 가할 수 있다. 따라서 뇌파를 안정시켜 스트레스 상태에 빠지지 않게 하는 명상은 건강관리에 매우 효과적인 요법이다.
명상을 할 때는 자신의 가장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 불편한 부분을 들여다본다는 마음으로 시작한다. 업무로 인해 뇌가 과부하 상태인 사람이라면 명상이 뇌의 스위치를 끄는 시간이 되도록 하면 유용할 것이다. 명상을 통해 발생한 알파파가 뇌의 신피질을 쉬게 해 생각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회복시킨다.
마음 한 곳이 불편하고 답답하게 느껴지는 사람은 뇌의 구피질에 집중한다. 구피질은 신피질 아래쪽에 있으며 감정과 관련된 대뇌변연계를 포함한다. 구피질에 집중하면 자신을 감정적으로 힘들게 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왜 그런 감정이 일어나는지 스스로 느낄 수 있다.
심리학자 진 액터버그는 “모든 경험은 본질적으로 단지 뇌 속에서 일어나는 신경생리학적 작용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뇌에 입력된 정보를 재정립하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뇌 속 정보처리를 컨트롤하는 감각을 기르는 데 명상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차츰 입증되고 있다.
인생을 흔히 바다 위에 떠 있는 나뭇잎 배에 비유한다. 망망대해에 떠서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지 못할 때 그 부유는 ‘방황’이다. 그러나 나침반을 갖고 있다면 그 때부터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 명상은 내면의 나침반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제공:한국뇌과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