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의 컨테이너 화물처리 실적이 광양항을 앞지르기 시작하면서 국내 2위 컨테이너 항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7일 국토해양부와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지난 9월 인천항의 컨테이너 화물처리량이 16만8,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 개)를 기록했다.
전국 처리량이 173만3,000TEU로 집계된 가운데 부산항의 처리실적은 132만3,000TEU, 광양항은 16만3,000TEU로 인천항이 광양항 보다 5,000개의 컨테이너를 더 처리했다.
인천항은 지난 6월과 7월에도 광양항 보다 많은 컨테이너를 처리했다. 컨테이너 화물처리 실적에서 인천항이 광양항을 추월하는 경우는 지난 몇 년동안 전례가 없었다.
하지만 올 들어 벌써 3번째 광양을 추월하면서, 새로운 추세로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인천항과 광양항의 컨테이너 화물 증감률 추이를 보면 이런 시각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2010년말 현재 인천항은 연간 112만TEU의 컨테이너 처리능력을 갖고 있으면서 190만3,000TEU를 처리해 169%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광양항은 연간 540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209만TEU를 처리해 39%의 가동률을 보여 인천항과 큰 대조를 보였다.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집계를 보면 두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실적 증감률은 인천이 4.2%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데 비해 광양항은 -1.5%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까지 처리량을 보면 인천항이 145만5,000TEU, 광양항이 153만7,000TEU로 광양항에 뒤져 있으나 기세로 보면 인천항이 압도하고 있는 양상이다.
IPA는 인천항이 남은 3개월간 현재와 같은 추세로 물동량을 확보할 경우 194~195만 TEU를 처리 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고 보고 있다.
IPA 관계자는 “인천항의 대중국 수출입 물동량이 60%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 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면서 “올해 목표치인 200만TEU 달성을 위해 마케팅 활동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