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낭자 7명이 공동 8위

박지은·김미현 등 2언더로 선두와 2타차…소렘스탐 5오버·박세리 8오버 최악 부진

한국군단이 무더기로 ‘톱10’에 포진하며 시즌 첫 우승의 기대를 부풀렸다. 6일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리조트 리버코스(파71ㆍ6,270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미켈롭울트라오픈(총상금 220만달러) 1라운드. 무려 7명이 공동8위에 오르면서 순위표 상단이 한국선수 이름으로 빼곡히 채워졌다. 박지은(26ㆍ나이키골프), 김미현(28ㆍKTF), 안시현(21ㆍ코오롱엘로드), 장정(25) 등 ‘주포’들이 모처럼 동반 선전을 펼쳐 이름의 무게감에서도 올 들어 단연 돋보였다. 이들은 2언더파 69타를 쳐 선두와 2타차의 부담 없는 스타트를 끊었다. 강지민(25ㆍCJ)과 양영아(27), 재미교포 김하나(23) 등도 가세했다. 공동선두 실비아 카바렐리(이탈리아)와 카트린 닐스마크(스웨덴ㆍ이상 4언더파), 그리고 공동3위 그룹의 크리스티 커, 리타 린들리, 로라 디아스, 크리스틴 샘프(이상 3언더파) 등이 충분히 제칠 수 있는 상대들이라는 점이 우승 전망을 밝게 했다. 더구나 LPGA투어 사상 첫 6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최근 3년 이내 최악인 5오버파 76타를 치며 공동107위까지 처진 것도 한국선수들에겐 희소식이다. 5주만에 투어에 복귀한 소렌스탐은 이날 아이언 샷과 퍼팅에서 난조를 보이며 버디 2개,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하는 부진을 보였다. 소렌스탐은 지난 2002년 브리티시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5오버파 77타를 친 뒤 마지막으로 컷 탈락했지만 2001년에는 첫날 10타차의 열세를 극복하고 우승한 경험도 있다. 볼이 좋지 않은 곳에 떨어지는 불운 등이 겹쳐 하위권으로 밀린 그는 그러나 마지막 9번홀(파4)에서 300야드 드라이버 샷을 뿜어낸 뒤 세번째인 15m 칩샷을 그대로 홀에 떨궈 버디로 마감한 뒤 “아직 사흘이 남았다”며 전의를 다졌다. 이 대회를 분위기 반전의 기회로 노렸던 박세리(28ㆍCJ)는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부진으로 여전히 답답한 모습이었다. 버디 1개에 보기 7개, 더블보기 1개를 쏟아내 8오버파 공동135위로 지난해 우승자의 체면을 구겼다. 조령아(21)와 임성아(21ㆍMU스포츠)가 공동24위(1언더파), 한희원(27ㆍ휠라코리아)과 박희정(25ㆍCJ), 김영(25ㆍ신세계) 등이 공동35위(이븐파)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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