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보유 대우채권.CP 19조원... 전체수탁액의 10%

5일 국민회의 김원길(金元吉)의원이 개별 투신(운용)사로부터 제출받아 자체분석한 정책자료집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국내 투신(운용)사들이 보유한 공사채형 펀드 수탁고는 총 188조7,930억원이며 이중 대우관련 무보증 채권 및 기업어음 규모는 18조8,259억원으로 전체의 9.97%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한국투신이 3조878억원으로 최대를 나타냈으며 이어 서울투신(2조8,614억원), 현대투신(2조1,895억원), 대한투신(1조6,267억원), 조흥투신(1조6,237억원), 주은투신(1조5,835억원), 한빛투신(1조2,641억원)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현대, 대한등 3투신의 경우 전체 무보증 대우채권 18조8,259억원중 무려 7조원 가량이 포함돼 37.2%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금감위 관계자는 『3대 투신을 포함해 대우채권 편입규모가 큰 투신사들이 말썽이 되는 것은 유동성 부족과 조기 구조조정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라며 『금융당국이 채권시장안정기금을 통해 투신사 및 시중유통 채권을 매입, 금리 하향안정화를 꾀하고 있지만 이러한 시나리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환매사태가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신사들은 회사채 기준 평균 8%대에서 채권을 매입했지만 금리가 오름세를 보여 10%대를 기록할 경우 2%포인트의 손실을 감수해야 하고 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에게 전가된다. 이 경우 투자자들은 금리의 추가인상을 우려해 수익증권에서 돈을 인출하게 될 것이고 투신(운용)사들은 환매자금 마련을 위해 수익증권에 편입된 우량 채권을 매각하게 된다. 하지만 무보증 대우 회사채와 기업어음은 비우량채권으로 분류돼 펀드내에 남게 되며 당연히 펀드 수익률은 떨어지게 된다. 환매사태의 악순환이 이어지는 셈이다. 따라서 무보증 대우채권 편입규모와 비중이 큰 투신(운용)사들은 유동성 부족 및 조기 구조조정의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게 되는 것이다. 이와 달리 일부 후발 투신운용사들은 선별 매수와 견실한 경영으로 무보증 채권 편입규모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은투신이 51억원으로 편입규모가 가장 작았으며 템플턴(95억원), LG(289억원), 한화(320억원), 동원(355억원), 신영(499억원)등의 순으로 분석됐다. 편입비율로는 서울투신이 총수탁고 10조168억원중 2조8,614억원의 무보증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편입해 28.56%를 기록했으며 한국투신이 16조5,572억원중 3조878억원(18.64%), 대한투신이 16조8,675억원중 1조6,267억원(9.64%), 주은투신이 12조1,230억원중 1조5,835억원(13.06%), 현대투신이 18조116억원중 2조1,895억원(12.15%), 조흥투신이 13조8,155억원중 1조6,237억원(11.75%)등으로 드러났다. 무보증 대우채 1조원 이상을 편입한 대부분의 투신(운용)사들이 10% 이상의 고율 편입을 나타낸 것과 달리 후발 투신운용사들은 편입비율이 미미했다. 템플턴투신은 총수탁고 1조1,419억원중 무보증 대우채 편입이 95억원에 불과해 0.83%를 기록했으며 동원(0.90%), 대신(1.45%), 동부(2.09%), SK(2.26%), 국은(2.23%), 한화(2.49%)등이었다. 서정명기자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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