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말랑 IT] '아날로그 우체국'은 잊어주세요

최첨단 우편물류정보시스템 구축
1,200만통 우편물 하루 만에 처리
방문 없이 택배 등 접수 배달도 가능


아날로그의 대명사였던 우체국과 우체통이 ICT(정보통신기술)를 통해 최첨단 디지털 시설로 빠르게 변신 중이다. 이메일과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통상우편 물량은 대폭 감소했지만, 온라인쇼핑 등으로 소포 물량이 늘면서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우편업무에 최적화된 물류정보시스템(PostNet)을 구축해 하루에 1,200만통, 연간 44억 통에 달하는 우편물을 처리하고 있다.

포스트넷은 우편물의 접수에서 운송, 배달에 이르는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웹 기반의 정보시스템으로 지난 2001년부터 단계적으로 구축해 2011년 스마트폰과 연동한 스마트 포스트넷으로 발전시켰다. 우정사업본부는 포스트넷 구축으로 운송관련 작업 비용 절감, 업무시간 단축 등 매년 550억원 가량의 비용을 줄였고, 택배 등 900억원 가량의 매출이 늘었다고 평가한다.

우체국에서 연간 44억통에 달하는 우편물을 전국 어디든 배달할 수 있는 것은 포스트넷을 통해 전국의 3,700개 우체국과 25개 우편집중국, 3개의 물류센터를 하나로 묶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모든 집배원이 개인용휴대단말기(PDA)를 통해 배달업무를 디지털로 전환해 우편물 배달의 효율성을 크게 높인 것도 한 몫 했다. 최근 이용자가 크게 늘어난 택배는 포스트넷에 고유의 등기번호와 RFID 태그를 이용한 자동화 설비를 접목시켜 실시간 통계집계와 배달상황을 확인할 수 있게 됐고, 고객들은 자세한 위치조회와 당일 배송이 가능해졌다.

포스트넷을 허브로 한 서비스도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빠르게 우편을 보낼 수 있는 무인우편창구에서 직접 우체국을 방문하지 않고 인터넷접속으로 언제 어디서나 우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우체국, 연중무휴 우편물 접수 배달이 가능한 무인우체국 등이 속속 등장했다. 무인우체국은 이번 달 시범서비스를 시작해 연내에 설치 지역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포스트넷은 우정사업본부가 LG CNS, 전자통신정보진흥원(ETRI) 등과 손잡고 만든 기술로 말레이시아, 코스타리카 등 여러 나라의 우정현대화 프로젝트로 채택되는 등 쭉쭉 뻗어 나가고 있다.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은 "ICT 기술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우편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국내 우정 IT 시스템과 장비가 전 세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수출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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