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노무담당 61% "내년 노사관계 더 불안"
임금은 절반이상이 "3%이내 인상" 전망
국내 대기업 인사ㆍ노무 담당 임원 10명 중 6명은 내년 노사관계가 올해보다 더 불안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4명 중 1명꼴로 내년도 임금동결을 예상하고 절반 이상은 내년 임금인상률이 3% 이하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주요 기업 인사ㆍ노무 담당 임원 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29일 발표한 ‘2005년 노사관계 전망조사’ 결과 노사관계가 ‘다소 더 불안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51%, ‘훨씬 더 불안해질 것’이라는 응답이 10%에 달해 응답자의 61%가 더 불안해질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응답자의 32%는 대형분규 및 불법분규 모두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노사관계를 불안하게 내다보는 이유로는 ‘비정규직 법안 관련 논란’이 21%로 가장 많이 꼽혔고 ‘노동계의 대정부 요구 및 정치적 사안에 대한 요구 증가’(15%), ‘산별 노조 확대 및 산별 교섭 추진’(14%) 등이 뒤를 이었다.
노사관계 불안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부문과 관련, 금속 부문과 공공 부문이 각각 31%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는 금융(10%), 중소제조업(10%), 병원(6%), 화학섬유(5%), 외투기업(3%) 등의 순이었다.
임금인상률에 대해서는 26%의 임원이 임금동결을 예측했고 ‘3% 이하’가 26%, ‘삭감 1%’로 전체의 53%가 3% 이하의 임금인상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계의 임단협 요구시기에 대해서는 63%가 4∼5월에 집중될 것으로 관측했는데 이는 내년 1∼3월 임시국회를 겨냥한 비정규직 관련 입법 반대 투쟁 등이 예고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내년 경제 및 고용시장 전망에 대해 ‘둘 다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74%에 달한 반면 ‘경제ㆍ고용시장 모두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전혀 없었다.
한동수 기자 bestg@sed.co.kr
입력시간 : 2004-12-29 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