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 주가가 급락하면서 최대주주인 STX의 보유지분 74%가 수출입은행에 담보로 넘어갔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TX는 보유중인 STX팬오션 주식 1,000만주(4.8%)를 STX중공업이 빌린 차입금에 대한 담보로 수출입은행에 추가 제공했다. 이로써 수출입은행은 STX가 보유한 STX팬오션 주식 중 4,000만주를 담보로 확보하게 됐다. 이는 STX 보유 지분의 73.6%
에 달하는 것이다.
지난 3월말 기준으로 STX가 보유한 STX팬오션 주식은 총 발행주식의 26.39%인 5,431만6,000주. 이중 수출입은행이 담보로 잡고 있는 물량을 제외하면 STX의 사실상 보유주식수는 1,543만주에 불과하다. 시장에서 수출입은행이 사실상 대주주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돌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STX의 담보주식수가 이처럼 늘어난 것은 최근 그룹의 자금난과 유럽 위기가 겹치면서 STX팬오션 주가가 급락해 추가 담보 부담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TX는 지난 2월13일 계열사인 STX중공업이 수출입은행에 1,000억원 규모의 이라크 수출 제작금융 차입금을 빌리면서 STX팬오션 보유주식 중 2,250만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하지만 당시 8,110원이었던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4월27일에 750만주를 추가 담보로 잡혀야 했고 그래도 하락세가 멈추지 않자 주식을 더 내놓아야 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STX의 담보 주식수가 늘어났다는 것은 STX의 자금동원능력이 그만큼 약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렇지 않아도 유동성 위기설에 시달리고 있는 STX그룹의 입장에서 결코 달갑지 않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