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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번엔 자유의지 목숨 걸고 하는데 재밌진 않아”
“지난 대선에는 출마 안 하면 대한민국에서‘이민 가라’할 듯 하니...끌려 나왔다. 이번에는 80여일 고민해 자유의지로 선택해 목숨 걸고 하고 있는데 재미있진 않아요.”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겸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지난 대선 출마 전후와 국회의원으로 당선 된 후 한 달 가량의 소회를 종합해 밝혔다.
그는 우선 정치 일선에 뛰어든 소감에 대해 “목숨 걸고 하고 있다” 며 “재미있지는 않다”고 솔직히 말했다. 안 의원은 다만 “자신이 선택한 일이라도 매 순간 재미있기 보다 힘들 때가 많지 않느냐” 며 “생각한 것을 일부라도 이루면 성취감이 고생한 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책을 쓸 때, 사업할 때, 교수로 강의할 때도 그랬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대선 출마 전후로 화제가 옮겨가자 안 의원은 “9월 초까지도 출마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 면서 “그런데 안 하면 대한민국에서 이민 가라고 할 만큼 (성원이) 커지니…”라며 출마 결심의 배경이 자의보다는 지지자들의 열망 때문이었음을 내비쳤다. 그는 작년 9월 19일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그 때는 사람들의 염원에 끌려서 나왔지만 이번엔 (미국에서)80여일간 고민 후 내 선택으로, 자유의지로 나왔다"고 했다. 그는“그 시간들이 1년도 안 됐는데 3~4년은 된 일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대선 후 80여일을 미국에 머물며“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말아야겠다.‘어떻게 하면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실수’가 “후보 단일화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제일 큰 것은 준비가 부족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신당 창당 등 세력화가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줄 것”이라는 민주당의 지적에 "기성정치와 싸우려는 것이지, 민주당과 경쟁하기 위해 정치하는 것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다만 '신당 창당 등 그랜드 디자인을 갖고 정치를 하느냐'는 질문에 “'스텝 바이 스텝'으로 일 하는 스타일" 이라며 "하나씩 이루면서 다음으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10월(재보궐) 선거에 대한 고민이 1차 과제고, 더 가깝게는 6월 임시국회에 어떻게 임할 지가 문제"라며 “1호 법안 후보 몇 개를 두고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안 의원은 신당의 기조로 '노동 중심의 진보정당'이 제시된 데 대해 "서민과 노동계 목소리를 반영해야겠지만 진보정당을 만들겠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강조하며 오는 19일 자신의 싱크땡크인 '내일' 창립 세미나에서 “정치와 경제의 구조 개혁방안들이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의원은 취임 100일을 맞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인사난맥상이 제일 문제였고, 소통과 권한 위임의 리더십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