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17800)의 외국인 지분율이 급증,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고(故)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사망한 뒤 혼란을 틈타 외국인이 현대그룹 전체 경영권을 노린 투자로 분석, `제2의 SK사태`로 발전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12일 외국인은 현대엘리베이터를 두 차례에 걸쳐 45만8,700주를 매입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9만8,398주(1.75%), 11일 2만5,970주(0.45%)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외국인 지분율이 10.39%로 높아졌다. 이날 매수창구는 삼성증권과 씨티그룹증권 등 국내외 증권사를 통해 이뤄졌지만 정확한 매수 주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구조는 정 회장의 장모인 김문희 여사가 18.6%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상사ㆍ현대증권ㆍ현대중공업 등 우호지분이 37.4%(209만9,829주)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