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를 선택하는 것 만큼 자신의 차량, 주행습관, 운전패턴 등에 따라 타이어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한 고객이 타이어 전문매장에서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타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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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타던 쏘나타가 BMW가 된 거 같아요."
중고로 3년된 쏘나타를 사서 몰던 박상현씨는 최근 타이어를 교체하고 이런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타이어 전문 매장에서 한참 동안 설명을 들은 뒤 고심 끝에 고성능(UHPㆍUltul High Perfomance) 타이어를 선택했는데 결과는 대만족이다. 박씨는 "승차감도 확실히 좋아졌고 기름도 전보다 덜 먹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운전자들 대부분은 타이어를 '차에 달린 수 많은 부품 중에 하나', '주행을 위해 꼭 필요한 것'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타이어가 물론 차량의 주행과 정지를 책임지는 중요한 기능이 있지만 어떤 부품 못지 않게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단순한 고무덩어리가 아니라 재질과 디자인, 규격 등에 따라 특성이 달라서 차량이나 운전습관, 패턴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타이어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도로와 자동차 사이에 타이어가 충격을 얼마나 완화시키느냐에 따라서 승차감이 크게 좌우된다. 기본적으로는 자동차의 서스펜션(현가장치)이 중요하지만 타이어 선택만으로도 이를 상당부분 상쇄할 수 있다.
승차감 향상을 위해 타이어에는 트레드 패턴(접지면의 돌기)의 표면을 잘게 쪼개 충격을 잘 흡수하도록 커프라는 미세한 홈을 낸다. 커프가 많을수록 주행 시 소음이 줄어들고 충격이 흡수돼 승차감이 안락해진다. 충격이 전달되지 않도록 트레드에는 가장 부드러운 연성 제품의 고무를 사용한다.
최근에는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소음까지 고려해 제품을 개발한다. 한국타이어는 타이어에서 나는 소음 중에 인간의 귀에 들리는 소리만을 가려내 타이어 설계에 적용하고 있다.
차량의 제동 성능에도 타이어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 브레이크 성능이 물론 가장 중요하지만 차량의 감속을 위해서는 타이어가 노면에 얼마만큼 접지력을 발휘하는가에 따라 제동거리가 달라지게 된다.
타이어 접지력은 편평비가 낮을수록 높아진다. 타이어 단면폭에 대한 단면높이의 비율에 100을 곱한 것이 편평비로, 타이어 옆면에 '225/65R/16'처럼 적힌 것의 가운데 숫자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숫자가 낮을수록 타이어 폭이 넓어져 제동 성능과 조정안정성, 고속주행성이 좋아진다.
타이어의 홈에 따라서도 접지력의 차이가 있다. 홈이 한쪽방향으로 있는 패턴은 조정안정성과 제동성, 배수성이 뛰어나 고속 주행에 적합하고, 좌우 서로 다른 비대칭 형태는 바깥쪽 접지력이 좋아 코너링이 우수하다.
눈길이나 빙판에서 접지력을 높여야 하는 겨울용 타이어는 일반 사계절용과 다른 고무성분과 트레드 디자인이 적용된다. 겨울용에는 발포고무와 실리카를 함유한 고무를 사용하는데 빙판길과 눈길에서 노면과 마찰할 때 고무의 반발력을 낮추고, 저온에서도 얼지 않는 유연성을 자랑한다. 발포고무 타이어는 수많은 기공이 얇은 수막을 흡수해 빙판길뿐 아니라 눈길에서 제동력이 뛰어나다. 한국타이어의 빙판길 테스트 결과, 시속 40㎞로 주행하다 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겨울용 타이어 장착 차량은 제동거리가 18.49m인 반면 사계절용 타이어 장착 차량은 37.84m로 약 두배의 차이를 보였다. 최근 몇 년간 폭설이 잦아지고 빙판길 사고가 늘어남에 따라 스노우 타이어에 대한 수요는 매년 30% 정도 늘어나는 추세다.
고유가로 인해 연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타이어만 제대로 선택해도 연비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 연비는 자동차에 장착된 엔진의 성능과 운전자의 습관이 좌우한다고 생각하지만 타이어가 미치는 역할이 만만치 않다.
타이어의 회전저항을 줄이면 주행 시 노면과의 저항이 감소돼 불필요하게 사용하는 연료를 감소시킬 수 있고 연비 효율을 올릴 수 있다. 회전저항은 주행 시 차체하중으로 인한 열과 노면과의 마찰로 인해 타이어에 걸리는 저항을 의미한다. 타이어의 회전저항을 낮춘다면 연료를 덜 쓰게 돼 경제적 이득을 보는 동시에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타이어 고무에 사용되는 실리카 배합 또한 연료 효율을 증대시키는데 중요한 요인이 된다. 실리카는 발열이 낮아 회전저항을 줄여주고 타이어 마모도 감소시킬 수 있다. 흠이라면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