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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여왕' 김연아(25·사진)가 목동아이스링크를 찾는다. 선수로서가 아닌 시상자로서 '김연아 키즈'를 격려한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김연아가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제69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마지막 날인 9일 시상자로 나선다고 4일 밝혔다. 연맹의 요청이 있었고 김연아는 이를 받아들였다.
김연아는 지난해 2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뒤 5월 아이스쇼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뒤 지난해 가을 고려대 대학원에 진학해 체육학을 공부하고 있으며 2018 평창 올림픽 홍보대사로도 위촉됐다. 1주일에 한 번씩은 태릉을 방문,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준다. 은반을 떠난 김연아가 아이스쇼가 아닌 정식 국내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7일 개막하는 종합선수권은 국내 유망주들이 총출동하는 무대다. 김연아의 은퇴 전 마지막 국내 대회가 바로 지난해 종합선수권이었다.
'포스트 김연아'들의 경쟁의 장인 이번 대회에서는 박소연(신목고)과 김해진(과천고)이 여자 싱글 정상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시니어 무대에 진출한 박소연은 김연아 이후 최초로 2개 그랑프리 대회에 초청받는 등 국내 최강으로 손꼽힌다. 박소연과 동갑내기인 김해진은 2010~2012년 이 대회 3연패 경험이 있다.
이번 대회에는 빙상연맹이 피겨의 평창 올림픽 전 종목 출전을 위해 발굴한 페어스케이팅 두 팀도 출전할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정유진(정화중)-루카 디마테(이탈리아), 최휘(수리고)-루이스 마넬라(브라질)가 주인공이다. 페어스케이팅은 남녀가 짝을 이뤄 연기하는 종목으로 연맹은 지난해 9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트라이아웃을 실시해 두 팀을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