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中企 업그레이드] (4) 기업문화를 바꾸자

-중소 기업도 이제는 기업 문화를 바꾸자 전북 전주의 희성전선(대표 양창규)은 지난 1988년 설립 이후 한 차례의 노사 분규도 겪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 회사 임직원들은 올해도 `무분규 사업장`의 전통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한다. 이 회사 생산팀의 한 직원은 “경영자와 근로자의 경영정보 공유로 회사 사정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알고 있어 내 회사라는 주인의식을 자연스레 갖게 됐다”“고 말했다. 노사가 회사를 함께 책임지는 `공감(共感) 경영`덕택에 최근 3년 동안 단 한 건의 재해도 일어나지 않았으며 스스로 회사를 떠난 직원도 거의 없다. `중소기업은 임금이나 복리 혜택이 낮다`는 고정 관념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 최근 중소기업청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주택무료제공, 전직원 해외여행, 1,000만원이 넘는 연말 성과급 지급, 대학까지 교육비 전액지원 등 대기업을 뛰어넘는 복리 혜택을 주고 있는 중소업체들이 늘고 있다. 금속인쇄품을 생산하는 대성엠피씨는 동종 업계의 타회사에 비해 연봉이 높다. 갓 입사한 생산직 직원의 연봉도 2,000만원이 넘고 3년차가 되면 2,500만원 이상을 보장하고 있다. 또 이 회사는 매년 연말이면 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조직의 각 구성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자신의 일을 수행할 때 회사가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글로벌 경쟁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시각각 닥쳐오는 위기에 순발력 있게 대처하는 것은 필요조건. 이를 위해서는 노사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경영 전략이 요구된다. 거대기업의 신뢰성지수를 개발한 로버트 레버링 박사는 “종업원이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업들이 고객이나 거래처 등 외적 가치보다 종업원, 기업문화 등 내적 가치를 중시하고 있다”며 “내적 가치가 훌륭한 일터를 만드는데 밑거름이 되고 종업원들이 즐겁게 일하는 훌륭한 일터가 경영 실적도 뛰어나다”고 강조한다. 현재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심각하지만 이런 현실에도 몇몇 중소벤처기업들은 대기업보다 높은 취업경쟁률과 근무만족도로 구직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꼽은 `직원 만족도가 높은 중소기업들의 공통점`중 몇 가지는 경영자들이 눈 여겨 볼만하다. ▲대기업 못지 않은 임금을 준다 ▲월급이 적을 경우 일한 만큼 가져가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차별이나 인사 장벽이 낮다 ▲대기업도 넘보지 못하는 색깔 있는 기업문화가 있다 ▲사장이 신뢰가 가고 선진 마인드가 있다 등이 바로 그것이다. <정민정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