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통업체들이 예년보다 이른 추석 대목잡기 경쟁에 돌입했다.
28일 유통업체들이 공개한 추석 선물세트 카탈로그에는 불황기를 반영해 실속형 이색 상품이 대거 눈에 띄었다.
현대백화점은 제작 기간이 보름 더 걸리지만 건조율이 3배 높은 ‘옛날 굴비’(1.5㎏이상ㆍ13만원)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해동시 수분이 배출되지 않고 육질이 쫄깃한 것이 특징이다. 갤러리아백화점도 금(金) 용액으로 재배한 금 사과세트(14만5,000원), 금 배 세트(15만원) 등을 내놨다. 신세계백화점은 프리미엄 식료품 브랜드 딘앤델루카에서 가을에만 맛볼 수 있는 트러플을 테마로 트러플 씨 솔트, 셀레지온 화이트 트러플 오일 등으로 구성된 ‘트러플 매니아’(16만원)를 선보였다. 백화점의 경우 이색 선물 위주로 편성, 고유의 ‘이야기’로 지갑을 열겠다는 의도다.
롯데백화점은 추석 대목이 가을패션 성수기와 겹치는 점을 감안, 선물세트 카탈로그 발간과 함께 ‘패션 특선집’을 별도 책자로 내놨다. 남성셔츠ㆍ넥타이 등 중저가 세트 위주로 편성도 20% 이상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불황 속에서도 강세인 ‘웰빙 트렌드’를 테마로 ‘전남 장흥산 유기농 고대미, 쌀눈세트'(4만5,000원) 등을 선보였다.
저가세트 물량과 불황기에 환영 받는 식품 선물세트 준비량이 늘었고 1+1, 반값할인(사전예약) 등 불황 타개를 위한 파격 마케팅도 급증했다.
이마트는 수산물 가격이 급등한 올 추석에 ‘중저가 냉동 통옥돔세트’(4만2,600원)를 편성했다. 기존 말린 옥돔이 아닌 냉동 옥돔으로 가격을 낮추고 실속을 높였다. 건강식으로 급부상한 훈제오리도 선물세트로 개발, 27% 저렴한 3만2,90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불황기에 수건 선물이 늘어나는 점을 착안, 요일 별로 구성한 총 7매의 ‘요일 타월 세트’(1만9,800원)을 내놨다.
사전예약 혜택도 예년보다 커졌다.
다음달 9일까지 예약판매를 실시하는 신세계백화점은 최대 70%(건강식품)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마트는 9월12일까지 예약 구매한 고객에게 99개 품목을 최대 30% 할인한다. 홈플러스는 9월9일까지 50만원 이상 예약 구매할 경우 가격을 최대 40% 깎아준다. 롯데슈퍼는 29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예약판매를 실시, 반값까지 할인하며 롯데닷컴도 최대 50% 할인전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