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이사람] 고동철 무역협회 남대문 외국인 안내소장

[유통가 이사람] 고동철 무역협회 남대문 외국인 안내소장 "외국바이어 길라잡이로 활약할터" "남대문 시장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 열심히 발로 뛰겠습니다." 지난 19일 남대문 메사13층에 오픈한 무역협회 남대문 외국인구매안내소 고동철(48ㆍ사진) 소장은 그저 열심히 하겠다는 말로 앞으로의 각오를 대신했다. 고 소장이 이곳 남대문 외국인안내소에서 맡고 있는 주업무는 시장을 방문하는 외국 바이어들의 쇼핑 편의를 돕는 일. 또 일어, 영어, 러시아어 등 통역 서비스는 물론 관광, 숙박, 운송, 여행정보 등을 제공한다. 고 소장은 이미 동대문 외국인구매안내소에서 1년 6개월간 시장의 궂은일을 도맡아 해 왔다. 처음 동대문에 안내소를 열 당시 상인들의 반응은 차가왔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동안 시장 상인들을 위해 마련된 지원책들이 대부분 생색내기에 그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처음에는 시장의 구석구석을 누비는데 대부분 시간을 할애했다"며 "6개월을 돌아다닌 후에야 비로소 시장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동대문 안내소 오픈 당시를 회고했다. 이렇게 발로 뛴 덕분에 그는 '시장의 마당발'로 통한다. 시장 상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환전소, 숙박업소, 운송업체 등 시장의 구석구석에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기 때문. 고 소장은 무역협회 일본지국의 근무경력 덕분에 일본어 실력이 수준급이다. 그가 개인적으로 많은 일본인 상인들과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 그는 "남대문에 안내소의 개소식을 갖기 전부터 몇몇 친분 있는 일본 상인들이 수출입 업무대행을 의뢰해 벌써 5,0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말했다. 또 일본, 중국 등에선 벌써부터 남대문 외국인 구매안내소를 통해 남대문 시장 상인들의 한국상품전 참가를 제의하는 팩스가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시장 사람들은 안내소가 남대문 수출활로를 개척하는데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고 소장은 이번에도 남대문 외국인 구매안내소에 발령이 나자마자 곧바로 시장 상인들을 직접 만나는 일에 착수했다. 그는 "내수경기가 어려운 만큼 모든 상인들이 수출에 중요성에 대해 절실하게 느끼고 있었다"며 "동대문 개소 때와는 달리 상인들의 기대가 커 어깨가 무겁다"고 털어놓았다. 끝으로 고 소장은 "그저 열심히 일하는 시장 사람으로 불리고 싶다"며 특유의 소박한 웃음을 지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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