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오전 국가정보원을 찾아 “여러분들에게 얼마나 많은 세금이 투자됐는 지 생각해야 한다”며 “국민들을 위해 세계 최고의 정보기관으로 거듭난다는 자세로 일해 달라”고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고영구 국정원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역대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170여명의 직원들과 직원식당에서 점심을 함께하며 이같이 말하고 국정원 내부 스스로의 개혁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개혁은 밖에서 타율적으로 요구하면 일회성에 그치고 만다”고 강조하고 “예전처럼 이른바 `끗발`이 아니라 자부심과 보람으로 여러분이 제 위치를 찾아달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정권이 국정원에 대해 지금 아무 것도 묻지 않고 요구하지도 않아 불안해 할지 모르나 정권을 위한 국정원 시대는 이제 끝내고 국민을 위한 국정원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게 나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오찬후 고 원장등과 함께 50년산 반송(소나무)를 기념식수하고 `국민의 국정원으로`라는 문구가 새겨진 비석을 세웠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