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VIP고객을 잡아라” 지방 부유층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커지고 있다. 일부 기업이나 기관들의 지방 이전이 진행되고 있는데다, 부동산 및 주식 가격 상승세를 타고 일부 ‘큰 손’들이 명품 소비 등을 늘리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각 백화점들은 지방 부유층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며 VIP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롯데백화점 부산과 대전, 광주 등 지방 대표 3개 점포의 경우 우수고객(MVG)의 상반기 매출액이 각각 전년대비 22.4%와 28.1%, 44.4%씩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본점에서도 서울ㆍ경기를 제외한 지방 고객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6%대에서 올들어 10%대를 돌파한 상태. 회사 관계자는 “고속철 개통으로 서울 점포의 접근성이 높아진데다, 에비뉴엘 오픈 이후 명품관 방문을 목적으로 서울 매장을 찾는 지방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VIP 고객 수와 매출이 빠른 신장세를 보임에 따라, 지난달 대전 타임월드점에 국내 최대 규모의 VIP룸인 ‘파크 제이드’를 신설, 본격적인 ‘지방 귀빈 마케팅’에 나섰다. 올 7월중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과 수원점, 천안점 등 지방 3개 점포의 VIP 고객 수 증가율은 전년동기비 22.7%로 서울 점포에 비해 6.6%포인트나 수준. VIP 매출 역시 3개점 평균이 30.4%, 초우량고객인 SVIP 매출은 수원점이 63%, 타임월드점이 47.2%까지 늘어났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서울 6개점 고객 가운데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고객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3%에서 올 상반기에는 4%로 늘어났다. 부산ㆍ울산동구ㆍ울산ㆍ광주 등 지방 4개점 매출 신장율도 상반기 2.9%에서 7월에는 3.4%로 높아졌으며, 특히 울산점에선 상위 5% 이내의 우수고객 매출이 상반기중 전년대비 10% 가량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도 광주점 매출이 명품을 중심으로 빠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광주신세계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비 2% 역신장했지만, 같은 기간 명품 매출은 18%의 가파른 신장세를 보였다. 전체 매출도 6월 4.3%, 7월 7%로 급속 회복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정병권 부장은 “지난 연말 삼선전자 생활가전 부문이 광주지역으로 이전하면서 역내 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난데다, 부동산과 증시 호황으로 지갑을 열기 시작한 고소득층 고객이 씀씀이를 늘리고 있는 것이 매출 증대에 큰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