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제 올보다 더 어렵다”/연말께 5%대 수정 가능성도/경상적자는 상당폭 줄어들 듯올해와 내년중 우리 경제에 대한 전망이 대체로 우울한 편이다.
국책 및 민간연구소들이 하나같이 올해와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6%대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등 대부분 연구기관들은 올해 성장률을 당초 정부가 제시한 7∼7.5%보다 크게 낮아진 6.5∼6.9%선에 그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 내년도 성장률은 올해보다 더 하락한 6.0∼6.7%로 보고 있어 경기하락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성장률의 경우 6.8%(KDI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소등)로 전망한 연구소가 가장 많고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이 6.9%로 가장 높은 전망치를 낸 반면 대우경제연구소가 가장 낮은 6.5%를 예상했다.
내년도 성장률은 하나같이 올해보다 0.2∼0.5%포인트가량 더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소별로는 현대연이 6.7%로 다소 안정적으로 전망한 반면 대우연이 6.0%로 가장 비관적인 예측치를 내놨다.
특히 각 연구소들은 수정 전망치를 낼 때마다 성장률이 내려가는 추세여서 올 연말께 내년도 수정 전망치를 다시 내놓을 경우 성장률이 5%대로 내려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KDI는 지난 7월 발표한 전망치에서 올해의 연간 성장률을 7.2%, 내년 성장률을 6.7∼7.2%로 각각 발표했었다.
하지만 고작 서너달을 못가 새로 발표된 수정 전망치는 각각 6.8% 6.5%로 하향조정되는등 시간이 갈수록 경기상황을 나쁘게 보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이런 경향은 민간연구소의 경우도 큰 차이가 없어 일부 연구소에서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5%대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한편 대다수 연구기관들은 최근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경상수지적자가 내년에는 올해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올 중반이후의 원화 평가절하로 인한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내년중 수출회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환율등 외생적인 변동요인이 많아 연구기관별로 적자규모의 예상치는 천차만별이다.
올해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KIET가 2백8억달러로 가장 비관적으로 전망한 가운데 금융연구원·대우연이 1백94억달러, 삼성연 1백93억달러, KDI 1백88억달러 등 하나같이 1백80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내년도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KIET가 1백74억달러로 가장 많게 예측했고 KDI는 가장 적은 1백32억달러로 전망, 양 기관의 전망치 간에 42억달러의 격차를 보였다.
또 현대연(1백70억달러), 금융연(1백67억달러), LG연(1백61억달러)등이 다소 비관적인 입장을 취했으며 삼성경제연구소는 1백59억달러, 대우경제연구소는 1백52억달러로 희망적인 전망치를 제시했다.
소비자물가는 모든 연구소들이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KDI와 금융연구원이 4.3%로 다소 밝은 전망치를 내놓은 반면 삼성경제연구원은 5.0%로 전망, 물가에 대한 불안이 만만찮을 것이라고 예측했다.<이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