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미래의 집'에서 산다] "집고를땐 실내환경도 고려하세요"

대림산업 기술硏유복희박사 '베이크 아웃' 현장 도입등 사내 에코프로젝트 이끌어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공기질이나 친환경 자재에 대한 연구나 인식이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져 있습니다.‘건강 아파트’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긴 했지만 아직 초보 단계인계 현실입니다” 대림산업 기술연구소의 유복희 박사(여ㆍ40)는 대림산업이 2003년 영입한 연구인력이다. 유 박사는 건설업체가 친환경 건강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해외파 연구인력으로는 유일한 사례이기도 하다. 그는 “대림산업은 친환경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초기 설계단계부터 현장에 태스크포스팀 투입된다”며“모든 아파트 현장에 적용되는 바닥재ㆍ벽지ㆍ접착제는 모두 유해물질 방출을 최소화한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박사는 지난 2001년 일본에서 휘발성유기물질(VOC)와 실내공기질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국내 학계에 머물다 2003년 대림산업에 합류했다. 사실상 회사내에서‘에코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으며 신축 아파트의 유해물질을 집중 배출시키는 베이크아웃(Bake-Out)을 전 아파트 현장에 도입하기도 했다. 베이크 아웃이란 입주 직전에 모든 문을 밀폐한 상태에서 난방을 35도로 3일간 유지해 유해물질을 배출시키고 다시 그 유해물질을 집중 환기시키는 것이다. 그는 “일본의 경우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해 이미 지난 97년부터 정부와 연구기관은 물론 시민단체까지 머리를 맞대고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이들이 모여 구성된‘건강주택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미 설계자나 시공자는 물론 거주자를 위한 다양한 매뉴얼까지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학계에서 조차 소규모 포럼 단위의 친환경 자재 논의가 이뤄지는 등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 유 박사의 설명이다. 그는 “집을 고를때는 단순한 평면이나 주변 조망만 볼게 아니라 실내 환경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박사는 벽지ㆍ바닥재ㆍ접착제 등으로 국한된 친환경자재의 범위를 내년부터는 가구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집에는 수천 가지의 자재가 들어가므로 앞으로도 개선시켜야 할 내용이 무척 많다”는 그는 “소비자들 역시 인테리어 소품 하나를 살 때도 실내 환경을 고려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