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장성택 사건과 연류돼 물러났던 북한의 북중 경제협력 주요 인사 2명이 최근 복직했다고 한국과 중국 소식통이 26일 전했다.
복직한 인사는 북한의 경제개발구 창설과 운영을 전담하는 국가경제개발위원회 김기석 위원장과 김철진 제1부위원장. 이들은 장성택 일파 숙청 과정에서 현직에서 물러났다가 장성택과의 관계가 깊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복직 전까지 '사상교육' 등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석은 지난주 중국 베이징과 선전 등을 찾아 북한 특구개발에 관심이 있는 중국 기업인과 접촉하기도 했다고 관계자들이 밝혔다. 이에 앞서 1월17일에는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이 중국 기업이 자금을 지원해 추진되는 평양의 한 대형쇼핑몰 건설 기공식 소식을 보도하면서 김기석이 행사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김기석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겸 조선노동당 제1비서가 특히 신임하는 인사로 알려졌다.
북한 지도부가 장성택 사건에 연루된 경제 분야 인사들을 복직시키고 중국에까지 파견한 것은 북중 경협을 비롯한 각종 외자 유치 사업에 적극 나서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른 소식통은 김기석과 김철진이 사실상 북중 무역 전반 실무를 관장하는 사령탑이어서 당장 대체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달 17∼20일 방북했던 류전민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한국 정부 관계자 등과 만난 자리서 "평양 경제가 긍정적 방향으로 개선되는 것 같고 농업에 관심을 자주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