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45·SK텔레콤)와 김형성(35·현대자동차)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 오픈 셋째 날 '버디 포'를 가동하며 나란히 공동 8위로 올라섰다.
최경주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인근의 와이알레이CC(파70·7,044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였다.
2008년 이 대회에서 자신의 PGA 투어 통산 8승 중 7번째 우승컵을 수집했던 최경주는 전날 공동 30위에서 순위를 22계단 끌어 올렸다. 전날 공동 69위로 컷을 힘겹게 통과한 김형성은 버디 9개와 보기 1개로 8언더파 62타의 맹타를 휘둘러 최경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두 선수의 최종일 우승 도전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날 8타를 줄인 단독 선두 지미 워커(미국·16언더파)와의 격차는 6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워커는 지난주 현대 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 연장전에서 패트릭 리드(미국)에 패했지만 하와이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세계랭킹 11위 맷 쿠차(미국)가 2타 차 2위(14언더파), 팀 클라크(남아공) 등이 공동 3위(13언더파)에 자리하는 등 상위권이 두텁게 형성됐다.
일본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김형성의 플레이가 돋보였다. 세계 109위 김형성은 10번홀에서 출발, 전반에만 버디 5개를 쓸어담았다. 후반 들어 2번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인 김형성은 6번홀(파4) 보기로 기세가 꺾이는 듯했지만 7번(파3), 8번(파4), 9번홀(파5)에서 모두 버디를 낚았다.
배상문(29)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61위(3언더파)에 처졌고 노승열(24·나이키골프)은 컷오프 돼 3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PGA 투어 통산 4승의 로버트 앨런비(44·호주)는 전날 컷오프 된 호놀룰루의 한 와인 바에서 강도에게 폭행을 당해 중상을 입었다고 미국 골프채널이 이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