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기업과 손잡고 싶다" 칭화대 보유 첨단기술 한국서 적극활용 원해 양국 교류 확대위해 차이나타운 꼭 성공해야
입력 2005.10.09 17:59:32수정
2005.10.09 17:59:32
중국 최고의 이공계 명문이자 13억의 중국 대륙을 이끄는 후진타오 공산당 총서기를 비롯해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9명 중 4명을 배출, 중국 권력의 핵으로 자리잡은 칭화(淸華)대.
칭화대는 초일류 기술력과 막강한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전세계 ‘유니버시티 이코노미(University Economyㆍ대학주도 경제)’의 선두주자이기도 하다. 칭화대의 유니버시티 이코노미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칭화 재벌의 총수 쑹쥔(宋軍ㆍ44) 칭화홀딩스 회장을 본지가 국내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단독 인터뷰했다.
친구가 아니면 같이 사업하지 않는 중국인의 특성은 언론 접촉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쑹 회장은 “이번이 10번째 한국 방문”이라면서도 단독 인터뷰를 수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7일 착공한 일산 차이나타운 건설사업의 시행사인 엠차이나타운의 양필승 사장(건국대 교수)의 간곡한 주선이 쑹 회장을 카메라 앞에 세우게 했다.
칭화홀딩스는 일산 차이나타운에 칭화 과학기술원 및 평생교육원의 첫 해외분원이 들어설 ‘칭화윈도우’(지하 3층ㆍ지상 12층, 2007년 3월 완공 예정)를 설립할 정도로 양 사장은 쑹 회장과 친분이 두텁다.
“출장이 아닌 여행 중”이라며 가벼운 티셔츠 차림에 양해를 구한 쑹 회장은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에 실질적 도움이 되고 중국기업의 대한(對韓) 투자 및 사업협력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며 일산 차이나타운에 설립될 ‘칭화윈도우’에 각별한 관심을 부탁했다.
그는 “칭화대가 보유한 첨단기술을 한국기업이 적극 활용하기를 바란다”면서 “정보통신 및 전자 부문에서 한국기업과 합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칭화와의 만남은 중국에서 가장 끈끈하고 영향력 있는 네트워크와 연을 맺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칭화대는 보유기술을 기반으로 80년부터 직간접으로 기업을 설립, 2003년 이들을 총괄하는 칭화홀딩스를 출범시켰다. 칭화홀딩스는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컴퓨터업체 칭화둥팡 등 6개 상장사를 포함, 86개 기업에 출자하고 있다. 쑹 회장은 칭화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이 26억달러에 달해 중국 500대 기업 중 135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칭화의 첫 해외분원이 한국에 설립되는 것과 관련, 쑹 회장은 양 교수와의 친분과 함께 “한국이 중국과 지리ㆍ문화적으로 가까워 소통이 잘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 이외에서 칭화대 교수의 직강을 들을 수 있는 첫번째 나라가 한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한중간 교류ㆍ협력 확대를 위해서는 차이나타운이 성공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국 내 화교가 차별 없이 공평하게 생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체역학 박사로 칭화대 교수도 겸임하고 있는 쑹 회장은 “칭화대가 세계적으로 보면 아직 멀었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으나 칭화가 중국 최고명문으로 발돋움한 비결에 대해서는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 졸업생의 사회적 기여, 산ㆍ학ㆍ연간 발달된 협력 시스템 세 가지”라고 단언했다. 칭화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 대학순위에서 베이징대를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쑹 회장은 “칭화의 성공철학은 ‘행동이 말보다 중요하다’는 실용주의로 귀결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