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문창극 총리 후보가 잇따라 낙마하면서 다음 총리 후보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한층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다시 공격하고 낙마시키면 국정의 발목을 잡는 정치세력으로 낙인찍힐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청와대의 문 후보자 지명 이후 새정치연합의 정당 지지도가 상승하는 국면에서 차기 총리 후보에 대한 야당의 연이은 공세는 정치적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차기 총리지명자의 경우 누가 됐든 야당의 비판 수위는 낮아질 것"이라며 새정치연합의 신중한 태도를 예상했다.

윤 센터장은 "다음 총리 후보자가 흠결이 있더라도 국민의 일반적인 거부 정서가 있지 않다면 야당으로서 강하게 비판하기 힘들 것"이라며 "두 명에 이어 세 명까지 정치적으로 낙마시킬 경우 보수층을 중심으로 국민적인 반발이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7·30재보궐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차기 총리 후보자에게까지 무차별적인 공세가 이어질 경우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야권 내부에서도 연쇄 낙마를 강행할 경우 오히려 보수층 결집을 불러올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은 "대통령이 국회·야당과 소통해 좋은 사람을 임명한다면 야당도 도와줘야 한다"며 "너무 공격만 하면 과유불급"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도 "안대희 전 대법관에 이어 문 후보자 낙마에 당이 총력을 기울인 상황"이라며 "차기 후보자에게까지 당력을 집중하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