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이 연내 타결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이 농산물·자동차 분야에서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TPP 협상에 참여하는 12개국은 10일까지 싱가포르에서 나흘간 실무 각료회의를 열었지만 최종 결의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폐회했다. 참여국들은 관세·지적재산권·국영기업·환경 등 각 분야에서 여전한 견해차이를 보였다.

일본 협상대표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내각부 차관은 "쌀 등 농산물 주요 5개 품목에서 미국과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면서 "미국과 일본이 (관세 분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TPP 전체로도 타협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교도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연내타결 계획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면서 협상타결 시점이 내년 초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FT는 참여국 협상이 연초 이후 몇개월간 지속되다 내년 4월로 예정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전후로 최종 타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은 쌀·쇠고기·자동차 등 주요 분야에서 관세유예 문제로 대립하고 있다. 농산물 부문에서 일본은 자국 농산물의 '관세할당제'를 주장하며 조기 관세철폐를 요구하는 미국에 맞서고 있다. 반대로 자동차 분야에서는 일본이 미국 측에 일본 차에 대한 조기 관세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TPP 협정은 타결될 경우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0%와 교역량의 3분의1을 점유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지역 간 무역협상으로 발돋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