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개봉 블럭버스터「자, 무슨 영화를 보면서 더위를 잊을까.」
극장 연간 매출액의 40%를 차지하는 여름 성수기를 겨냥한 블록버스터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6월부터 8월까지 최고의 흥행성을 갖춘 40여편에 가까운 영화가 극장가에 걸리게 되고, 관객들은 그 열기에 열광한다.
전체 개봉 예정작 편수의 절반이 넘는 할리우드산 여름영화의 특징은 복고풍이다. 한동안 여름 흥행 경쟁에서 자취를 찾아볼 수 없었던 고색창연한 장르들이 귀환했는가하면 소박하고 고전적인 플롯을 더욱 과격한 액션과 볼거리로 치장한 영화들이 주류를 이룬다.
지난 3일 드림웍스 제작, CJ엔터테인먼트 배급의 「글래디에이터」(개봉 2주만에 전국 40여만명 동원)로 시작된 블록버스터 전쟁은 17일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2(MI2)」와 SF액션「배틀필드」(시네월드 배급)로 서서히 불을 당기게 된다.
7월1일 브에나비스타의 액션 스릴러「식스티 세컨즈」와 한국형 블럭버스터를 내세운 태원엔터테인먼트 제작의 「비천무」의 개봉으로 한껏 고조될 전망이다.
그리고 7월15일 공룡을 앞세운 월트디즈니의 가족 애니메이션 「다이노소어」, 7월29일 드림웍스의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엘도라도」가 개봉되면서 드디어 블록버스터들의 전쟁이 터지게 된다.
곧이어 조지 클루니 주연의 재난영화 「퍼펙트 스톰」(8월5일)과 할리우드가 만든 중국 서사 무협 「와호장룡」(8월12일)과 SF 애니메이션 「타이탄 A·E」가 이 전쟁에 가담하게 된다.
여름중에서도 가장 큰 빅시즌은 「MI2」의 식지 않은 열기와 「패트리어트: 늪속의 여우」와 「엑스맨」의 3파전으로 치열해질 7월 중순. 또 이들 세영화는 장르면에서도 전혀 다르다는 점에서 그 결과에 주목한다.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했던 전작「미션 임파서블」의 후속으로 「페이스 오프」의 존 우가 메가폰을 잡은 첩보 액션「MI2」는 전편보다 스릴러의 무게를 빼는 대신 오락적인 볼거리 위주의 작품이라는 평. 그래도 흥행에는 자신만만하다.
「인디펜던스데이」「고질라」로 여름 시즌마다 히트작을 내왔던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멜 깁슨이 출연한 「패트리어트: 늪속의 여우」또한 「브레이브 하트」의 감독과 「인디펜던스데이」의 오락적 요소가 조화돼 관객몰이에는 별 이상이 없을 듯 보인다.
그리고 SF액션 「엑스맨」또한 「유주얼 서스펙트」의 감독 브라이언 싱어의 첫번째 SF작이라는 점에서 기대치가 높다.
이 밖에도 드림웍스의 「엘도라도」, 월트디즈니의 「다이노소어」, 20세기 폭스의 「타이탄 A·E」가 벌이는 애니메이션의 전쟁도 관심사다.
입력시간 2000/06/12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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