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CEO] 이승환 벌집 대표 "개그 대신 삼겹살로 즐거움 전할게요"

"일벌처럼 바쁜 현대인에 기쁨 주는 벌집되자"
연예인 생활 접고 삼겹살 외식사업 뛰어들어
소고기 프랜차이즈 '도개걸육' 사업도 잰걸음


삼겹살 전문 프랜차이즈 '벌집삼겹살'은 벌집처럼 칼자국을 낸 삼겹살로 다른 브랜드들과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벌집삼겹살의 가맹본사인 벌집의 이승환(37ㆍ사진) 대표는 벌집삼겹살처럼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이 대표의 전직은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의 '갈갈이 삼형제' 코너에 출연했던 개그맨이다. 그는 한창 인기를 얻던 시기인 2004년 은퇴를 선언하고 사업에 나섰다. 인기가 떨어지면 수입이 급감하는 연예인 생활에 대한 한계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껴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 개그맨의 길을 접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새로운 길의 시작은 순탄하지 않았다. 그는 사업을 시작한 후 재산 가압류를 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업으로 성공하겠다는 꿈만은 잃지 않았다. 결국 이 대표는 벌집의 창립자인 한성진 공동대표의 권유로 2005년 벌집에 합류했다.

벌집삼겹살은 '일벌처럼 바쁜 현대인들에게 휴식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벌집을 제공하자'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해 가장 보편적인 외식 메뉴로 꼽히는 삼겹살을 주 메뉴로 선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브랜드 콘셉트처럼 좋은 품질의 삼겹살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해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준 덕분에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고 자평한다. 벌집삼겹살은 현재 국내에 22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1년에는 일본 나고야 지역에 진출해 5개 매장을 열었다.

벌집삼겹살은 매실, 과일, 와인 등의 재료로 숙성시킨 삼겹살을 참숯 훈연방식으로 초벌구이한 후 고객에게 제공한다. 삼겹살에 칼집을 내면 불에 구울 때 고기 곳곳에 일정한 열기가 전해져 골고루 익힐 수 있으며 육질도 연해져 일반 삼겹살보다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벌집삼겹살의 메뉴는 벌집삼겹살을 비롯해 매운맛의 얼얼이 벌집삼겹살, 갈비맛 벌집삼겹살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새로운 메뉴로 벌집보쌈, 누드벌집을 선보이고 있다.

매장 리뉴얼에 따른 가맹점주의 부담이 적다는 점도 벌집삼겹살의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가맹점 리뉴얼시 본사가 인테리어 업체를 선정하는 것과 달리 벌집삼겹살은 가맹점주가 자율적으로 인테리어 업체를 선정해 매장 리뉴얼을 진행하고 본사는 해당 업체에 인테리어 매뉴얼을 제공한다. 따라서 가맹점주는 매장 리뉴얼에 따른 별도 비용을 본사에 지불할 필요가 없다. 이 대표는 "벌집의 주요 수익원은 가맹점 리뉴얼에 따른 매출이 아닌 가맹점 식자재 공급에 따른 매출"이라고 강조했다.

벌집은 벌집삼겹살에 이은 제2브랜드로 소고기 전문 프랜차이즈 '도개걸육' 가맹사업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2월 서울 발산동에 직영 1호점을 연 것을 시작으로 직영점을 10개로 늘렸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도개걸육은 대나무 숯불로 익힌 갈비살, 안창살 등의 메뉴를 9,900원(1인분)에 선보일 예정이다.

외식업과 코미디의 공통점은 고객 또는 대중에게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통하는 면이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고객들에게 맛으로 즐거움을 주면서 오래도록 지속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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