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스판덱스 시장 잡기 '진검승부'

'중국 스판덱스 시장을 잡아라'세계적인 화섬업체인 듀폰과 국내 화섬 업체들이 중국서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을 벌인다. 18일 화섬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효성이 중국 스판덱스 시장에 뛰어든데 이어 동국무역도 조만간 중국에 공장을 건설,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김원철 동국무역 이사는 "워크아웃을 졸업하는 대로 스판덱스를 중심으로 중국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라며 "진출 후보지로는 외환위기이후 철수했으나 직물공장이 있던 칭다오 등 산동성 지역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중국은 현재 스판덱스 공급량이 1만7,000톤에 불과, 수요(3만톤이상)의 절반정도에 그쳐 시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효성도 중국 스판덱스 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효성은 지난해 12월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중국 저장성 가흥시에 연간 4,000톤짜리 스판덱스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올 연말까지 8,000톤을 증설해 생산량을 1만2,000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효성은 생산량면에서 듀폰을 제치고 중국내 최대 스판덱스 메이커로 부상하게 된다. 하지만 3년전부터 중국 상하이와 산동성에 연산 8,000톤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 두개를 지어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듀폰도 한국업체의 진출에 따른 대응전략을 강구, 손쉽게 1위 자리를 내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세계 스판덱스 시장은 듀폰이 전세계 12개국에 걸쳐 연간 4만2,000톤을 생산, 1위를 달리고 있고 효성이 중국을 포함해 총 2만5,000톤으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이 밖에 동국무역(1만9,000톤), 태광(1만6,000톤), 코오롱(4,000톤) 등 국내 업체들과 일본 업체(총 2만7,000톤)들이 세계시장을 분할하고 있다. 강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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