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석유화학이 오는 2월 LGㆍ호남석유화학 컨소시엄에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유화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24일 LG화학ㆍ호남석유화학 컨소시엄의 인수조건이 코크사의 수정제안보다 여전히 유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일정을 최대한 서둘러 다음달 안으로 본계약 체결과 전체 채권단협의회까지 끝내고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이날 오후 열린 채권운영기관 회의에서 전체 채권의 60%를 차지한 운영기관들이 코크사의 수정제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데 따라 컨소시엄과 계약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고 전했다.
컨소시엄이 제시한 명목인수금액은 코크사보다 적지만 기타 조건이 훨씬 채권단에 유리하다고 우리은행은 설명했다.
무엇보다 컨소시엄은 당장 현금으로 1조4,000억원을 내지만 코크사는 9,500억원만 지급한 뒤 향후 수익으로 약 1조3,000억원을 갚겠다는 계획인데 이는 연 5,000억원씩 수익이 날 것을 가정한 것이어서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컨소시엄은 사후손실에 대한 손해배상을 3,400억원 이내로 제한했지만 코크사는 전액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협상은 언제든지 깨질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채권기관들이 뜻을 모으고 있다”면서 “투신 등 무담보기관들이 불만을 갖고 있지만 담보기관들이 손실분담 노력을 기울여 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