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국내 상륙 30년 "와퍼 빼고 다 바꾼다"

매장 300개로 늘리고 드라이브 스루도 확대
6월 커피세트 메뉴 출시
아침식사 시장 도전장


문영주(51·사진) BKR대표는 최근 사무실보다는 외부에 있는 시간이 많다. 가맹점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방 등지를 오가며 신규 점포 자리 물색은 물론 점주 면접에 나섰기 때문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끼니 거르기는 일쑤. 하루 24시간이 짧기만 하다.

버거킹이 오는 25일 국내 상륙한 지 30주년을 맞아 변혁의 칼을 빼들었다. 진두지휘 인물은 베니건스와 마켓오 레스토랑, 미스터피자, 제시카키친 등을 거치며 외식업계의 산증인으로 꼽히는 문 대표다. 지난해말 특명을 띠고 버거킹호에 승선한 그가 우선적으로 꺼내든 카드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강화' . 문 대표는 23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1~2인 가구 증가와 보다 저렴한 메뉴를 선호하는 소비 추세에 맞춰 버거킹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문을 열고 "1984년 4월25일 국내 1호점 개점 이후 30주년을 맞은 올해가 변혁의 시발점"이라고 밝혔다.

버거킹 변화의 중심에는 고객 접점을 넓히기 위한 점포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현재 버거킹 매장은 총 168곳(직영+가맹)으로 3년 내 300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가맹점 사업에 주력해 누구나 쉽게 다가설 수 있는 버거킹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배달 서비스는 물론 드라이브 스루(Drive-thu) 매장 확대도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BKR이 힘을 싣고 있는 부분이다. 현재 차를 몰면서 상품을 살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11곳이고, 배달 서비스를 하는 점포는 전체의 23%인 39곳에 불과하다. 하지만 문 대표는 앞으로 이들 매장을 고객 밀집 지역으로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메뉴도 다양화된다. 오는 6월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메인 메뉴 2종과 사이드 디쉬 2종을 선보인다. 아침 식사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다. 아울러 메뉴 층을 콰트로치즈와퍼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군과 와퍼 등 전통성을 지진 코어 상품, 4,000원 이하의 합리적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밸류 제품군으로 나눴다.

문 대표는 "문어발식으로 무조건 매장을 확장하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이란 전략 아래 수익성이 보장되는 지역이나 고객 매출이 뛰어난 곳을 중심으로 점포를 늘리고, 드라이브 스루 등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버거킹의 목표는 직원은 물론 고객이 행복한 매장 만들기"라며 "직원이 즐거워야 서비스 질도 올라간다는 측면에서 본사 각 팀과 지역매장이 자매 결연을 맺고 교류중"이라고 강조했다. 버거킹은 △레스토랑 써포터 △월 1회 대표와 임원, 지역 점장 등이 함께 등산하면서 소통하는 챔피언스 데이 △칭찬뱃지 △크루 인센티브 등을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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