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경기도보다 미분양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적다. 사실상 유일한 주택 공급원인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불황으로 지지부진하면서 공급량이 감소한 탓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잘만 찾는다면 경기도까지 나가지 않고도 '알짜' 미분양 아파트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단지는 서대문구 북가좌동 가재울뉴타운 4구역을 재개발한 'DMC 파크뷰 자이' 아파트다. 4,300가구로 지어지는 DMC 파크뷰 자이는 지난해 7월 일반분양분 1,550가구를 선보였다. 지지부진했던 미분양 판매는 올 초 살아나기 시작한 주택경기에 힘입어 지난 3월에만 300여가구가 팔려나갔다. 특히 서울에서 실수요자에게 인기가 높은 84㎡(이하 전용면적)를 새 아파트로 구매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단지로 꼽힌다.
김정훈 GS건설 DMC파크뷰자이 분양소장은 "4월 들어서도 모델하우스 방문객이 부쩍 늘었고 계약률도 4월 말 기준으로 70%에 육박했다"고 말했다.
이 단지의 장점은 6호선과 공항철도, 경의선 등이 지나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과 가좌역이 가까워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는 점이다. 또 상암DMC뿐만 아니라 최근 코레일이 공모절차에 돌입한 수색역 일대 개발사업의 후광을 누릴 수 있다.
현재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4억8,000만원대부터 시작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수준에서 새 아파트를 살 수 있다.
마포구 아현3구역을 재개발한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 아파트도 3,885가구 규모의 대단지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일반분양한 826가구 중 188가구(3월 말 현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올해 9월 입주 예정이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최근 미분양 소진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남아 있던 59·84㎡ 중소형은 다 팔려나갔다"고 말했다.
성동구 하왕십리 '왕십리1구역 텐즈힐' 아파트도 129~148㎡ 100여가구의 미분양 아파트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구로구 '개봉 푸르지오' 아파트 역시 71~119㎡ 108가구가 3월 말 현재 미분양이다.
이 밖에 마포구 '마포한강 푸르지오'와 '용강 e편한세상', 영등포구 '영등포 자이'와 '대림 신동아 파밀리에', 동작구 '상도 엠코타운 애스턴파크' 아파트 등에서도 일부 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김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