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부진 속 글로벌 IT기업 2분기 '약진'

영업이익률 10% 대 유지..1분기 비해서는 하락세

국내 전자업계 `투 톱'인 삼성-LG전자가 2분기 환율의 직격탄으로 고전을 겪은 것과 달리 주요 글로벌 IT 기업들은 유가급등, 경기회복 속도 지연, IT 경기 둔화에도 불구, `나홀로 호황'을 구가했다. 주요 IT 기업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는 다소 하락했으나 인텔, MS의 영업이익률이 30%에 육박한 것을 비롯, 대부분이 10%대 이상을 기록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은 2분기 매출 92억3천만 달러, 영업이익 26억5천만 달러를 기록, 영업이익에서 3분기 연속 삼성전자(16억1천만 달러. 6월말 기말환율 1천24.4원 적용)를 앞질렀다. 매출의 경우 삼성전자가 2002년 1분기 74억 달러로 인텔(67억8천만 달러)을 처음 제친 후 줄곧 앞서온데 이어 올해 2분기에도 132억6천만 달러로 우위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2001년 1분기 영업이익 12억1천만 달러로 인텔(6억4천만 달러)를 처음 앞지른 뒤 혼전양상을 보여오다 지난해 4분기부터 다시 뒤지기 시작했다. 특히 인텔은 2분기 영업이익률이 28.7%로 1분기 32.1%보다는 다소 떨어졌지만 30%에 근접하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률(12.1%)보다 16%포인트 이상 상회하는 것이며반도체 부문 이익률만 놓고 보더라도 삼성전자(27%)가 약 2% 포인트 차이로 뒤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2분기 매출 101억6천만 달러, 영업이익 29억8천900만달러로 영업이익률이 1분기(34.6%) 대비 하락했지만 29.4%로 30%에 육박했다. 애플은 2분기 매출 35억2천만 달러, 영업이익 4억2천7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8.6%, 6.2%씩 증가한 가운데 영업이익률은 전분기와 비슷한 12%대를 지켰다. 노키아는 2분기 매출 80억5천900만 유로, 영업이익 10억400만 유로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9.0% 늘고 영업이익은 10%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이 전분기(15.1%)보다다소 하락한 12.5% 수준이었다. 모토로라의 경우 성장세가 뚜렷, 2분기 매출은 88억3천만 달러, 영업이익은 9억8천2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분기 보다 8.2%, 13.5%씩 증가한 가운데 영업이익률도 1분기 10.6%에서 2분기 11.1%로 상승했다. 다만 IBM은 2분기 매출(222억7천만 달러), 영업이익(18억5천만달러) 모두 전분기 보다 후퇴, 영업이익률도 전분기(8.8%)보다 소폭 하락한 8.5%로 10%를 밑돌았다. 휴대폰 부문만 놓고 보더라도 2분기 영업이익율의 경우 세계 1위인 노키아가 16. 2%로 전분기(19.2%)보다는 3% 포인트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고 삼성 11.9%, 모토로라 10.2% 등으로 1∼3위 업체가 모두 10% 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 휴대폰 부문 영업이익(5억2천만 달러)이 전분기 보다 40% 가까이 하락, 영업이익률도 전분기(17.4%)보다 급격히 떨어진 반면 모토로라는 영업이익이 4억9천8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13.2% 증가, 영업이익률도 높아지면서 2-3위간 격차가 바짝 좁혀졌다. 매출은 모토로라(49억 달러)가 오히려 삼성전자(42억9천만 달러)를 추월했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는 매출액 13조5천880억원, 영업이익 1조6천496억원을, LG전자는 매출액 5조6천152억원, 영업이익 1천439억원을 각각 기록, 양사 모두 환율하락에 따른 대규모 손실 등로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고 LG전자는 휴대폰 부문에서 처음 적자로 돌아섰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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