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정부 연구개발 출연금…올해 운영규모 2兆3,000억 달해 정보화촉진기금(정촉기금)은 지난 96년 초기 단계의 정보화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고 적극 육성하기 위해 통신사업자와 정부의 출연금을 재원으로 마련됐다. 정촉기금은 통신사업자들이 내는 출연금으로 연구개발에 투자되는 '연구개발계정'과 정부 예산으로 조성돼 초고속 인터넷 기반과 인터넷 활성화, 전자정부 등 공공사업 등을 지원하는 '일반계정'으로 이뤄져 있다. 정촉기금은 특히 90년대 중반 이후 개인휴대통신(PCS)ㆍ3세대이동통신(IMT-2000) 등의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통신사업자들로부터 엄청난 출연금을 거둬들이면서 급격하게 그 규모가 확대, 지난해까지 모두 10조2,873억원이 조성돼 이중 7조4,363억원이 사용됐다. 올해의 경우 운영규모가 2조3,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정촉기금을 관리ㆍ운영하고 있는 정통부의 경우 국고에서 지원되는 일반예산보다 정촉기금이 훨씬 많은 특이한 구조를 갖고 있다. 지난해 정통부 일반예산은 2,800억원에 불과했지만 정촉기금은 4배가 넘은 1조3,117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처럼 기금 규모가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방만한 운영과 허술한 감시체계 때문에 기금지원 대상업체 선정 등 운영과정에서 갖가지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정통부는 2000년 이후 벤처기업 육성을 목적으로 '벤처투자펀드'라는 이름으로 2,600억원 가까이 썼지만 벤처붐이 꺼지면서 이중 상당 부분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정확한 현재가치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정통부는 정촉기금 관련 비리문제가 확대되자 최근 산하 연구기관의 단장급 이상에 대한 재산신고를 의무화하는 등 기금운용 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