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47만여대에 대한 추가 리콜 결정을 내리면서 지난해부터 리콜한 차량이 2,000만대를 넘어섰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T) 등 외신에 따르면 GM은 지난 27일 일부 스포츠 유틸리티차와 픽업 모델에서 소프트웨어(SW) 문제가 확인됨에 따라 미국과 캐나다에서 47만5,000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대상 차량은 2014∼2015년형 쉐보레 실버라도와 GMC 시에라 45만여대다. 이들 차량은 컨트롤모듈 소프트웨어가 운전자 조작 없이 자동적으로 중립 상태로 변경될 수 있어 주차시 주차 브레이크를 걸어놓지 않으면 저절로 움직일 수 있다. 2013∼2014년형 쉐보레 카프리스 경찰 차량과 2014년형 쉐보레 SS 스포츠세단, 2014년형 쉐보레 코르벳도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결정으로 GM이 지난해 2월부터 리콜한 차량이 2,000만대를 넘어선 가운데 일각에서는 잇단 리콜 사태의 원인이 직원들의 문제 제기를 묵살하는 GM 기업문화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직 GM 직원인 빌 매클리어는 28일 CNN에 출연해 "품질과 안전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면 해고되는 문화가 현재 위기의 원인"이라고 폭로했다. 그는 이미 1997년부터 안전에 관해 내부에서 문제를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4년 해고된 후 회사를 상대로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한편 미국 상원 상무위원회는 조만간 GM에 '결함 의혹'이 있는 부품을 제공한 업체인 '델피'를 상대로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또 미국 교통당국은 국내에서 시판되는 모든 자동차를 대상으로 차량점화 스위치와 에어백 장치 결함 문제에 대한 대규모 조사에 착수하는 등 GM 리콜 사태의 후폭풍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