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새 국무총리에 안대희(60·사진) 전 대법관을 내정했다.
또 "청와대는 안전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대선개입 논란을 야기했던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의 사표를 전격 수리했다. 김기춘 비서실장은 유임됐다.
안 내정자는 이날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를 총리에 임명한 것은 수십년간 쌓여온 적폐(積弊)를 해결하고 개혁을 추진하라는 뜻"이라며 "새로운 패러다임은 공정과 법치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헌법과 법률에 따라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해 국가가 바른 길을 가도록 대통령께 가감 없이 직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신임 총리를 내정하고 청와대 핵심 인물들을 전격 교체함에 따라 앞으로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의 인적 쇄신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통해 밝힌 대로 세월호 사고에서 드러난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공직사회의 적폐를 척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국가개조를 추진하기 위해 오늘 새 국무총리를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또 "안 내정자는 대법관과 서울고검장, 대검 중수부장을 역임하면서 불법 대선자금과 대통령 측근 비리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로 소신을 보여줬다"며 "따라서 앞으로 공직사회와 정부조직을 개혁하고 비정상의 정상화를 강력히 추진해 국가개조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앞으로 내각개편은 박 대통령이 신임 총리의 제청을 받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임 총리가 국회 청문회 절차를 거치는 데 통상 20일 이상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내각개편은 6·4지방선거 이후에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김 안보실장과 남 국정원장의 사표도 전격 수리했으며 후임 인사는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민 대변인은 전했다. 사표 수리 형식을 취하기는 했지만 사실상의 경질이다.
민 대변인은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총리는 현재 세월호 사고 수습이 진행되고 있고 국정의 공백도 없도록 하기 위해 신임 총리가 임명될 때까지 직무를 계속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