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나흘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에도 스포츠는 쉬지 않고 달린다. 국내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시즌 막바지를 맞아 생존 경쟁이 절정에 이르렀고 유럽축구는 시즌 초반부터 새 얼굴들의 폭발적인 득점 행진으로 축구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1,000만달러 대박의 주인이 가려질 플레이오프 최종전이 한국시간으로 28일 오전 끝나며 '명절의 클래식' 장사씨름대회는 24일 개막해 오는 28일까지 경북 상주실내체육관에서 계속된다. 그동안 시간이 모자라 하이라이트 챙겨보기에도 바빴던 스포츠팬이라면 이번이야말로 경기장으로, TV 앞으로 몰려들어 '풀타임'을 즐길 기회다.
◇손흥민·손연재, 월드스타의 명절 인사='손샤인' 손흥민과 '요정' 손연재가 당신의 연휴를 책임진다.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은 26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7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맨시티는 리그 1위의 강팀. 경기 시간도 국내 팬들이 즐기기에 딱 좋다. 한국시각으로 오후8시45분이다. 이 경기 뒤 바로 오후11시에는 기성용 소속팀 스완지가 사우샘프턴과 맞붙는다. 손흥민은 24일 끝난 아스널과의 캐피털원컵(리그컵) 32강 '북런던 더비'에 후반 22분 교체 투입돼 25분을 소화했다. 팀은 1대2로 졌고 손흥민은 이렇다 할 기회도 잡지 못한 채 3경기 연속골에 실패했지만 맨시티전을 위한 몸풀기였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추석 전날 밤 손흥민은 시즌 4호 골에 재도전한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구자철·홍정호·지동원이 함께 뛰는 아우크스부르크가 김진수 소속팀 호펜하임과 26일 오후10시30분 격돌한다. 또 한 번의 '코리안 더비'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리듬체조 간판 손연재는 러시아 강자들과 같은 무대에서 팬들에게 인사한다. 26·27일 오후5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리듬체조 갈라쇼 '메이킨Q 리드믹 올스타즈 2015'가 그 무대. 최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종합 11위에 그치며 주춤했던 손연재에게는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해 다시 뛰기에 앞서 마음을 다잡는 기회이기도 하다. 마르가르타 마문(러시아), 멜리티나 스타뉴타(벨라루스) 등 최정상의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라 실수 없는 연기의 노하우를 엿볼 수도 있다.
◇5위 잡아라, 6위 따내라=프로야구는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5위 경쟁, 프로축구는 그룹A에 들기 위한 6위 경쟁으로 한껏 달아올랐다. 프로야구 시즌 종료까지 팀당 10경기도 남겨놓지 않은 현재 롯데 자이언츠부터 SK 와이번스,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까지 4팀이 촘촘하게 늘어서 5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자고 나면 5위 주인이 바뀌는 접전. 26일 오후2시 광주에서 열릴 SK-KIA전과 29일 같은 시각 부산에서 펼쳐질 KIA-롯데전이 황금 연휴 빅매치의 대표 흥행카드다. 메이저리그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는 26~28일 지구 라이벌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3연전에 나서고 29일에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만난다. 슬럼프에서 벗어나 타율을 0.271까지 끌어올린 그는 2할7푼대로 시즌을 마무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프로축구 6위 싸움도 야구만큼 안갯속이다. 6위까지가 K리그 클래식 상위 스플릿(그룹A)에 포함되고 7위부터는 하위 스플릿(그룹B)으로 떨어진다. K리그 클래식은 전체 12팀을 상하위 스플릿으로 나눠 같은 그룹끼리 5경기씩을 더 치른 뒤 시즌을 최종 마감한다. 현재 6위 인천 유나이티드와 9위 울산 현대의 승점 차가 6점에 불과할 정도로 한 치 앞을 가늠하기 힘들다. 추석 연휴 기간에는 다른 팀들에 비해 한 경기씩을 덜 치른 FC서울과 광주FC가 28일 오후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6위 인천에 3점 앞선 5위 서울은 광주를 잡고 상위 스플릿 안착을 확정하겠다는 각오다. 6위 다툼은 10월4일 열릴 정규리그 33라운드에서 결론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