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무기수 ‘자칼’ 항소심 시작

베네수엘라 출신의 악명높은 테러리스트 ‘자칼’(63)에 대한 항소심 재판이 13일 프랑스에서 시작됐다.

본명이 일리히 라미레스 산체스인 ‘카를로스 더 자칼’의 항소심 재판은 1982∼1983년 프랑스에서 4차례의 테러 공격으로 11명을 살해하고 140여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1심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은 데 불복한데 따른 것이다.

재판부는 6월 26일까지 진행될 자칼의 항소심에 국선 변호인 2명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자칼은 고국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싶다며 프랑스 당국에 베네수엘라로 추방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자칼은 1970년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LP)에 가담한 뒤 1975년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테러 사건을 주도했으며 인질 11명을 앞세우고 아프리카로 달아나 아프리카와 중동, 남미 등을 넘나들며 도주행각을 벌였다.

그는 1983년 테러 직후 시리아로 도주, 1991년 걸프전 때까지 머물렀으며 이후 수단으로 건너가 망명을 시도하다가 1994년 프랑스 비밀 정보요원들에게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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